삼성이 인문계 출신을 뽑아 소프트웨어 인재로 키운다. 인문학적 소양과 기술을 함께 갖춘 창조적 인재를 앞세워 소프트웨어 혁신을 일궈내겠다는 생각에서다.

삼성은 13일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 요강을 발표하고, 인문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인문계 출신의 지원을 받아 6개월 동안 960시간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킨 뒤 이 과정을 이수하면 삼성전자와 삼성SDS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채용하는 방식이다. 선발 인원은 올해 200명에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이 파격적 인사 실험에 나선 것은 감성 기반의 기술이 중요해지는 미래에는 인간을 이해하는 인문학적 소양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함께 갖춘 컨버전스형 인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도 철학과를 중퇴한 인문학도였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대졸자의 절반이 인문계 전공자이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신입사원의 70~80%가 이공계일 정도로 불균형이 있다”며 “인문계 출신에 다양한 기회를 주고, 취업난 해소에도 기여하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글로벌 불황에도 올해 채용 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은 작년과 같은 9000명을 뽑을 계획이며, 상반기 채용 규모는 지원자 수와 수준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인원의 5%는 저소득층, 35% 이상은 지방대 출신 중에서 뽑기로 했다.

김현석/정인설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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