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으로 충전해 달릴 수 있는 전기열차 원천기술이 개발됐다.

KAIST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13일 오전 10시 충북 오송 한국철도시설공단 오송기지에서 무선으로 열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무선급전 단위모듈’(사진)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이번 시험에서 수십m 길이의 레일을 만들어 놓고 무선으로 대용량 고주파(60㎑) 전력을 주고받는 데 성공, 이를 열차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기술은 레일 아래 땅 속에 설치한 급전장치에서 고주파 자기장을 발생시키면 열차의 집전 장치에서 이를 전력으로 바꿔 사용하는 방식으로 2011년 KAIST가 개발한 무선충전전기버스 기술을 발전시킨 것이다. 전기 전송량을 3배 향상시키면서 집전모듈 크기와 무게를 줄여 경제성을 높였다.

이 기술을 철도에 적용하면 열차가 비접촉 방식으로도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어 레일의 마모를 줄이는 등 유지보수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전신주 등의 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철도부지에 필요한 면적을 줄이고 터널 면적도 축소돼 건설비를 낮출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정구호 KAIST 무선전력전송연구센터 팀장은 “현재까지 60~70%의 기술을 완성한 단계로 9월 고속열차에 적용해 시험할 계획”이라며 “대전력 무선전력전송기술은 철도뿐만 아니라 항만과 공항 하역장비 등 물류이송, 로봇, 레저 등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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