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 '99' 들고 컴백한 3인조 힙합그룹 에픽하이

“3년 만에 팬들 곁에 돌아오는 건데 웃는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었어요. 그동안 안 좋은 일도 많았지만 팬들 앞에 다시 설 때는 듣고만 있어도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노래를 만들자고 생각했죠. 그랬더니 앨범을 만들면서 진짜 즐거워지더라고요.”

3인조 힙합그룹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진 DJ투컷츠)가 정규 7집 앨범 ‘99’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서울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에픽하이의 리더 타블로(32·본명 이선웅)는 “이번 앨범은 의도적으로 밝은 컨셉트로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픽하이가 정규 앨범을 발표한 것은 6집 ‘e’ 이후 3년 만이다. 그간 타블로의 미국 스탠퍼드대 학력 위조 논란과 DJ투컷츠, 미쓰라진의 군 복무 등으로 의도치 않게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해 타블로가 아내인 배우 강혜정 씨(30)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단독 계약을 맺고 솔로앨범 ‘열꽃’을 발표하자 팀 해체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지난 7월 멤버 모두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학력 위조 논란으로 사회적 중심에 섰던 타블로는 “저 개인에게 일어난 일인데 이 일로 행여나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못하게 될까봐 굉장히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미쓰라진(28·본명 최진)은 “진실을 알고 있지만 제가 옆에서 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많이 안타까웠다”며 “어렵게 다시 뭉쳐서 활동하게 됐으니 신인의 마음으로 처음부터 열심히 해야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타블로의 학력 위조 논란은 문제를 제기했던 카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유죄로 마무리됐다.

에픽하이는 싸이가 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기 전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앨범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원조 한류스타다. 2010년 앨범 ‘에필로그’로 미국 아이튠즈 힙합 앨범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 미국 CNN의 ‘토크아시아’에 한국 힙합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초대돼 인터뷰했다.

타블로는 “싸이 형이 정점 이상을 찍어서 그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은 차마 못하고 단지 우리만의 흐름을 찾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로 바뀌고 나서 변한 것에 대해서는 “앨범 재킷도 화장법, 옷차림도 예전에 하던 그대로인데 주위에서 고급스러워졌다고 하더라”며 “똑같은 가방에 명품 브랜드가 달리면 가방이 달라 보이듯 YG의 후광효과가 큰 것 같다”고 했다.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이지만 우리는 아직 신인과 다른 게 없는 것 같아요. 작은 공연 위주로 활동하면서 천천히 팬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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