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지난해 2배 넘을듯

일본 도쿄의 번화가 시부야에 있는 편의점 ‘로손’의 한 매장. 출입구 옆에 오리온의 초콜릿 케이크 ‘마켓오 리얼브라우니’(사진)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회사원 오노하라 지카 씨(34)는 “작년 한국에서 기념품으로 사왔는데 가족들이 좋아해 계속 즐겨 먹는다”며 “일본 초콜릿 과자와 비슷해 먹기 좋다”고 말했다.

최근 급속히 냉각된 한ㆍ일 관계 속에서도 일본 내 ‘브라우니 열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7일 오리온에 따르면 마켓오 리얼브라우니(브라우니)의 올해 상반기 일본 매출은 약 16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154억원)을 넘어섰다. 올 하반기엔 매출 증가 속도가 더 빨라져 연간 매출이 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오리온은 보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구입하는 물량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일본인 구매량은 이를 훨씬 웃돌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인들이 자주 찾는 서울 명동의 편의점들은 물론 공항 내 카페, 면세점 등도 브라우니 코너를 별도로 설치해 놓았다.

2010년 6월 일본의 대형마트인 이토요카도와 코스트코 전 점포에 입점된 브라우니는 그해 말까지 6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일본 진출 2년6개월 만에 매출이 6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브라우니는 일본의 세븐일레븐, 로손, 훼미리마트, C&S 등 편의점 3만여 점포에 입점돼 있다. 박경하 오리온 일본지사장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브라우니를 맛본 일본인 관광객들의 입소문이 퍼져 유통채널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브라우니는 일본에서 4개들이 한 상자에 300엔(약 4200원)에 팔리고 있다. 1개에 200엔 정도 하는 현지 초콜릿 케이크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강점이라는 분석이다. 브라우니가 인기를 끌자 일본 유명 제과브랜드에서 ‘미투’ 제품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트렌드숍 ‘랭킹랭퀸’에서 올 상반기 최고 히트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쿄=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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