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상장사들이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시계업체가 음료수를 팔고, 잼 생산업체가 바이오 연료를 개발하는 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계 제조·유통업체인 로엔케이(6,010 +0.84%)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에너지 절감기술 및 친환경제품,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구, 전기자동차·충전기·가전, 식품 판매 유통 및 프랜차이즈 등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달 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할 계획이다.

로엔케이는 스포츠 시계인 '돌핀'과 예물 시계인 '오딘'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시계회사다. 그러나 기존 시계사업은 해외 수입명품과 로만손 등 국내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지는 상태다. 로엔케이는 작년에 영업적자 3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시계사업이 경쟁이 치열해지자 디지털사업부, 에너지사업부 등을 갖추고 PC 유통과 주유사업을 하고 있다. 또 자동차 매매업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스마트그리드 관련 부품인 전자식 계량기칩(PLC) 사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신규 사업 확장에 대해 로엔케이 관계자는 "식음료나 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다소 떨어져 보일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기존 시계 사업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가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 안정화를 추구하는 사업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상장사湧� 문어발식 확장은 일종의 생존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신규 사업들이 이렇다할 성과를 못 내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들을 계속 추가하는 셈이라 투자자들의 우려 역시 더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발효, 산업용효소 제품 등을 제조하는 종합식품회사 네오퍼플은 지난 2010년부터 의료기기, 엔터테인먼트, 바이오가스 등을 하나둘씩 사업목적에 추가해오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의약품 제조 및 수입·판매공급업'과 '생명공학을 이용한 의약품 및 의료장비 등의 개발·판매'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을 밝혔다. 이달 29일 임시 주총을 열고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앞서 작년 11월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2010년에는 바이오가스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새로 추가하며 영역을 넓혔다.

중소형업체들이 신사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려하려는 시도 자체는 부정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현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중소형 업체들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들의 영속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신사업에 대해 투자를 하나의 생존전략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단순히 주가 부양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신규 사업에 대한 전망과 회사의 자금력 등을 반드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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