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가 미래 먹여살린다
프랜차이즈 '1000·100' - (1) 고용창출 젖줄

파리바게뜨·본죽 등 가맹점 1000개 넘는 브랜드 27곳서 25만명 근무
신생업체들도 꾸준히 증가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단연 편의점이다. 보광훼미리마트의 가맹점 수는 7271개에 달한다. 가맹점 1000곳이 넘는 브랜드는 몇 군데나 될까.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서와 업계에 따르면 4개 편의점 업체를 포함해 모두 27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파리바게뜨와 해법영어는 3000개를 넘었고, BBQ 페리카나 네네치킨 같은 치킨업체도 ‘1000 클럽’에 들었다. 본죽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 가맹점 수도 1325개에 이르고, 최근 가맹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카페베네(780개)도 올해는 1000개를 넘길 계획이다.

가맹점 수 ‘1000 클럽’에 가입한 프랜차이즈들의 총 가맹점 수는 5만5720개로, 점당 평균 4명이 근무한다고 치면 전체 인력은 22만2880명에 이른다. 여기에 가맹본사에 근무하는 인력(2만6148명)을 합치면 약 25만명이 이들 대형 프랜차이즈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저 업체들의 고용창출 효과

제너시스BBQ그룹은 BBQ, 닭익는마을 등 총 11개의 브랜드를 통해 약 350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점포당 평균 5명이 일하기 때문에 전국 가맹점 종사자 수는 1만7500명에 이른다. 여기에 본사 직원 550명을 합치면 직접적인 고용인력은 1만8000명을 훌쩍 넘어선다.

이 그룹은 최근 한국취업진로학회로부터 ‘고용창출 선도대상’을 받았다.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고용창출 증진에 기여한 공로였다.

박열하 BBQ 상무는 “제너시스BBQ그룹이 하루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닭고기가 20만마리 분량이어서 사육농장 종사자 같은 간접적인 고용인력도 63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그룹의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는 2만4300여명으로, 벤처기업(기업당 평균 고용인원 9명) 2700개를 설립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에는 본사 및 생산직 인력(1만1500명)을 제외하고도 3100개 가맹점당 평균 7.5명이 일하고 있다. 이 그룹은 프랜차이즈 점포망과 빵 생산공장에서 일할 인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채용,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작년에는 취업이 어려운 지방의 고졸 이하 1797명을 뽑아 성남, 대구, 원주공장에서 일하도록 했다. 협력업체 소속 직원 중 227명을 사무직, 판매직 등으로 전환 배치했다. 조상호 SPC그룹 총괄사장은 “지난해 3월 2년제 전문대학 과정인 SPC식품과학대학을 개설해 25명의 기술인력을 자사 부담으로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1032개 가맹점에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인력만 1만622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타임(시간제)으로 일하는 인력이 많아 점포당 근무인력도 평균 16.7명에 이른다.

○신생 업체들도 가세

메이저급 업체뿐 아니라 신생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꾸준히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년 동안 신설된 프랜차이즈 기업 300곳을 조사한 결과, 업체당 향후 3년 동안 매년 122명을 새로 고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계획대로만 고용해도 연간 3만66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겨난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두 축인 가맹점과 가맹본부에 종사하는 총 고용인구는 국내 경제활동인구의 약 5%인 12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임영균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한국유통학회 학술대회에서 “가맹점 수가 내년에는 48만개로 늘어나면서 고용인구도 142만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도 내년엔 148조원으로 급팽창할 것이란 예상이다.

조동민 프랜차이즈협회 수석부회장은 “가맹본부는 강자이고 가맹점주는 약자란 이분법이 팽배해 있지만 고용창출 등을 통해 나라경제에 기여하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순기능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별화·경영혁신으로 무장

분야별로 선두권에 오른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철저한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경영혁신에 주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업계 1위인 제너시스BBQ의 윤홍근 회장은 “1995년 창업 당시 출퇴근 시간이 아까워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밤을 새우는가 하면 지방 출장 때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곤 했다”고 말했다.

베이커리업계 선두로 성장한 파리바게뜨도 1988년 창립할 무렵에는 무명의 후발주자에 불과했다. 당시 제빵업계를 주름잡던 태극당, 고려당 등의 위세에 밀려 제과협회의 밀가루 공동구매에서도 제외될 정도였다. 끊임없는 차별화와 경영혁신 노력으로 국내 정상에 오른 데 이어 해외점포가 100여개에 이르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강창동 유통전문/윤희은 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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