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홍수 때 보의 수문을 어느 정도 열지 기준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홍수에 대비한 유지관리 지침서가 없다 보니 큰 피해가 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환경운동연합 박창근 공동대표는 1일 경북 구미보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인 그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해 온 대표적인 학계 인사로 꼽힌다.

그는 이날 낙동강 보의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구미보에 들렀다.

박 대표는 "4대강에 보를 만드는 바람에 2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며 "첫째는 수질악화이고 둘째는 모래 재퇴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낙동강 하류에서 발생한 녹조가 상류로 차츰 올라와 구미보에서도 발견되는 등 수질이 나빠지고 있다"며 "작년 연말에 조사했을 때만 해도 이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았는데 앞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이런 녹조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국토해양부는 준설한 이후 재퇴적된 모래가 3%라고 밝혔지만 우리가 추정하기에는 20%는 되는 것 같다"면서 "상류쪽은 그나마 낫지만 감천이나 회천 등 큰 지류 부근에는 훨씬 많이 쌓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올해 장마나 홍수 때 4대강 유역에서 대형 재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낙동강만 해도 이름 없는 시냇물을 포함해 약 200개의 지천이 연결돼 있는데 홍수기엔 이런 지천에서 물이 넘친다"며 "현재 4대강 사업으로 건립한 지천의 다리나 각종 구조물, 자전거도로, 인공적으로 깎아 만든 저수호안 사면이 많이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낙동강에 건설된 보의 바닥이 패는 현상과 관련해 심각하게 안전이 우려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박 대표는 "최소한 합천보ㆍ함안보 등 6개의 보는 구조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그럼에도 국토해양부는 해명만 늘어놓고 있고 그나마도 90%는 사실과 맞지 않은 자료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민간조사단을 꾸리면서 찬성하는 사람만 뽑았으니 무슨 결과가 나오겠느냐"며 "아마도 설계가 조금 잘못된 것이 있으나 보강을 제대로 하면 보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놓을 것이 뻔하다"고 덧붙였다.

(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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