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30% 내는 앱스토어에 '반기'…모바일웹 장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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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배타적으로 구축해 놓은 모바일 플랫폼에 반기를 들고 있는 국내외 기업들의 명단이다. 이들은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마켓에 일방적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입점료 격인 수수료 30%를 내지 않기 위해서다.

대안은 모바일 웹이다. 인터넷 기반의 웹을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것이다. 웹 기술의 발전으로 앱에 비해 성능도 별로 떨어지지 않는다. ‘반군’들은 멀티미디어 전자책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갈수록 세를 넓혀가고 있다. 2008년 7월 앱스토어 개설 이후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을 호령해온 애플의 아성은 때이른 도전에 직면했다.

MBC와 SBS는 다음달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서비스 플랫폼을 인터넷 웹사이트 형태로 구축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스마트폰용 서비스도 모바일 웹 페이지에 접속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두 방송사가 운영하고 있는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푹(pooq)’의 업데이트를 애플이 자사 결제 규정 위반을 이유로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양사는 자체 모바일 웹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방송과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유료 회원제 방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인프라웨어 신세계I&C 등 전자책 업체들도 모바일 웹으로 최적화가 가능한 HTML5 기반의 전자책 판매 서비스를 상반기 중 시작한다. 이들 업체는 애플이 앱스토어 내 거래에서 30%의 수수료를 떼어가는 것이 부당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해 놓은 상태다.
이미 해외에서는 아마존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앱스토어 생태계에 반기를 들었다. 아마존은 지난해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모바일 웹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이용해 킨들 웹 서비스에 접속하면 바로 전자책을 구매해 볼 수 있다.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도 비슷한 시기에 모바일 웹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콘텐츠 업체들이 이처럼 앱에서 웹으로 플랫폼을 바꾸고 있는 이유는 앱의 장점이 갈수록 퇴색하고 있는 데 비해 웹의 단점은 빠르게 보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앱 서비스의 경우 구동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운영체제(OS)와 모바일 기기에 따라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앱스토어가 부과하는 30%의 수수료도 오프라인에 비해 낮은 가격을 책정해야 하는 온라인 콘텐츠 사업자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반면 웹에 HTML5를 적용하면 기기나 OS에 구애받지 않고 브라우저에서 바로 앱 수준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윤석찬 다음커뮤니케이션 DNA랩팀장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폐쇄형보다는 개방형이 다수에게 이롭다”며 “지금은 개방형 웹 플랫폼으로 가는 과도기로 당분간 앱과 웹이 공존하는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 HTML5

국제 웹 표준화기구 W3C가 2014년 완성을 목표로 만들고 있는 차세대 웹 표준언어. PC와 모바일 기기에서 동일한 웹을 보여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골격이 거의 완성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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