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광고시계는 왜 9시41분?

입력 2012-02-12 18:06 수정 2012-02-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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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가 처음 론칭한 시간"
"새로운 세상 열었다" 강조

“왜 아이폰의 시간은 항상 9시41분일까?”

애플 아이폰 광고나 홈페이지 속 사진을 자세히 보면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다. 아이폰 속의 시간이 항상 오전 9시41분으로 맞춰져 있는 점이다. 애플팬들도 몇 년간 풀지 못한 수수께끼였다. 애플 본사에 문의해도 속시원한 대답이 없었다. 2010년 1월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출시할 때도 프레젠테이션 화면속 제품의 시계는 정확히 9시41분에 맞춰져 있었다.

이 수수께끼의 답이 풀렸다.

애플의 전 경영진이던 밥 브로처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지난 몇 년간)당신이 어떤 애플 광고를 봤더라도 시간은 오전 9시42분이었을 것”이라며 “이 시간은 스티브 잡스가 세상에 아이폰을 처음 소개한 때”라고 밝힌 것.
애플은 2007년 1월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개막행사에서 글로벌 IT(정보기술)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될 아이폰을 첫 공개했다.

애플은 당시 프레젠테이션을 기획하면서 신제품이 소개되는 순간, 관객의 손목시계와 화면속 아이폰 시계가 일치하기를 바랐다고 한다. 그래서 오전 9시 행사가 개막해 40분가량 기조연설이 이어진 뒤 스티브 잡스 CEO(최고경영자)의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될 것을 가정하고 여기에 지연시간 2분을 더해 화면속 아이폰 시계를 9시42분으로 설정했다는 것. 당시 기조연설에 이어 잡스가 아이폰을 공개한 시간은 예상과 맞아떨어졌다.

애플은 2010년 아이패드를 출시할 때는 ‘비장의 무기’ 공개 순간을 1분 더 당긴 9시41분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이 때부터 아이폰 후속 제품의 발표 순간도 9시41분으로 통일했다.

요컨대 오전 9시41분 또는 9시42분이 ‘애플의 시간’으로 불리는 것은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실제 시간과 제품의 이미지 시간을 일치시키기 위한 시도였고, 이후 애플은 광고를 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소개된 시간을 반복함으로써 이들이 새 세상을 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세심하고도 치밀한 계산이 들어있는 셈이다.

올해 6월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선보일 ‘아이폰5’의 시간이 오전 9시41분일지, 아니면 1분 더 당겨진 9시40분일지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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