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리더에게 듣는다 (11)

지방 비상장업체 발굴…PEF 조성 자원개발도 참여

“기업공개(IPO) 영업에 총력을 쏟을 계획입니다. 올해는 삼성증권이 ‘IPO 명가(名家)’로 부활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방영민 삼성증권 IB사업본부장(전무·사진)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역점을 둘 투자은행(IB) 분야는 어디냐”는 질문을 받자마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IPO사업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한경·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 IPO 부문에서 2010년 9위, 작년 7위를 했다. 4~5년 전만 해도 IPO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했었다. 방 전무는 “일각에선 삼성증권이 대형 딜만 맡으려 하지 중소·중견업체 상장 업무는 아예 무시한다는 오해가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산은금융지주 IPO 같은 대형 딜은 물론 중소기업 대상 영업을 확대해 올해 IPO 부문에서 3위권 내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해선 “국내 최강인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담당 프라이빗뱅커(PB)와 정보 공유를 늘려 지역의 유망 비상장업체 발굴을 확대하고 IB본부와 중소기업 간 관계를 개선하는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투자(PI) 계획과 관련해선 “자원개발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이른바 ‘세미블라인드’(semi blind) 형태의 사모펀드(PEF)를 설정해 국내 기업의 해외 광산 및 유전 인수 등에 참여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삼성증권은 대우증권 및 한국투신운용과 공동으로 지난달 말 설정된 ‘앵커(ANKOR)유전개발펀드’의 인수와 재무자문을 수행했다.

방 전무는 “미국 현지에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한국석유공사가 갖고 있던 미 앵커유전 광업권 29%를 매입하는 구조를 짜는 등 자원개발 자문 노하우를 축적하는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적자를 지속하던 홍콩법인의 인력 50% 이상을 감축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수익성 중심으로 해외사업 전략을 재편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방 전무는 “홍콩은 처음부터 브로커리지(주식중개) 비즈니스를 타깃으로 해 인력도 애널리스트나 주식세일즈맨 위주였다”며 “본사 IB사업본부의 글로벌 영업엔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유럽 네트워크가 좋은 영국계 로스차일드와 전략적 제휴를 더욱 강화해 크로스보더 M&A(해외 기업간의 인수합병) 자문 같은 해외 IB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로스차일드가 발굴해 온 인도 마힌드라를 공동 자문해 쌍용차 매각을 성사시켰던 게 좋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방 전무는 “올해는 회사채발행 제도가 개선되는 등 채권자본시장(DCM) 부문의 영업환경도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M&A ECM DCM 등 각 분야에서 3위권 내에 들어 회사 전체 이익 중 5% 안팎을 IB 부문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상열/이태호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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