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정서진·정남진

정동진, 해돋이 명소 '으뜸'…31일 정서진엔 해넘이 축제
남쪽의 또다른 끝 전남 장흥, 전망대·소등섬 일출 장관

강릉 시내에서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18㎞쯤 떨어진 정동진(正東津)이 해돋이 관광명소로 떠오른 건 1994년 TV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였다. 서울 청량리역을 비롯해 부산·동대구·대전·광주 등 전국에서 정동진으로 가는 해돋이 열차가 운행되고 정동진으로 해맞이하러 가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었다. 일출명소 중 으뜸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정동진이었다.

정동진이란 서울 광화문에서 정(正)동쪽에 있는 나루라는 뜻. 위도상으로는 서울 도봉산의 정동쪽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신라 때부터 임금이 용왕에게 친히 제사를 지내던 곳인 데다 2000년 국가지정행사로 밀레니엄 해돋이축전까지 열렸던 터라 그 명성은 여전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동진뿐만 아니라 정서진(正西津), 정남진(正南津)도 새로운 해넘이, 해맞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정북진(正北津)은 북한의 중강진이다.

경인아라뱃길의 관문인 아라인천여객터미널 근처에 있는 정서진은 정동진의 반대 개념. 광화문 도로원표를 기준으로 정동진과 대칭되는 좌표점으로 지난 3월 지정됐다.

정서진은 석양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사랑의 전설도 전해져 오는 곳이다. 옛날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던 한 선비가 이곳 나루터 주막에서 하룻밤 머물다 주막집 딸과 눈이 맞았다.

첫눈에 반한 사랑이 얼마나 깊었던지 선비는 과거도 포기한 채 석양을 바라보며 사랑을 고백했고 둘이 오래오래 살았다는 이야기다. 이런 전설을 들려주며 인천시와 서구청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에게 어울리는 장소라고 설명한다.

어째 해돋이를 보면서 미래를 약속하는 젊은 연인들의 언약식 장소가 된 정동진과 이야기 구조가 비슷하다 싶지만, 전설이란 다 그런 것 아닌가.

인천시는 정서진을 해돋이 명소 정동진에 비견되는 해넘이 명소로 띄우기 위해 오는 31일 오후 4시부터 정서진 해넘이축제를 연다. 정서진 표지석 제막식을 시작으로 해넘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인기가수 공연, 뱃고동 울리기 등 다양한 행사로 축제가 꾸며진다.

정남진은 한반도의 남쪽 끝, 전남 장흥이다. 국립지리원에 따르면 광화문의 정남쪽 내륙 끝이 경도 126도59분, 위도 34도32분에 해당하는 장흥군 관산읍 신동리 일대다.

이에 따라 장흥군은 2004년부터 장흥을 ‘정남진’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왔는데 정남진전망대와 소등섬 일출이 장관이다. 장흥으로 길을 떠나보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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