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초학력 미달학생 2.6%…3년째 감소
충북·대구 등 미달비율 낮아…서울은 '꼴찌'

초·중·고등학교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2.6%로 3년 연속 줄었다. 서울 지역 고등학교 가운데 한가람고와 대원외고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가장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일 서울 구로동 구현고에서 브리핑을 갖고 ‘2011 국가수준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장관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줄고 보통학력 이상 학생은 늘어나는 등 학력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됐다”며 “내년에는 기초미달 비율을 1%대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가 결과는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가람고·대원외고 성적 최고

학교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서울 지역 315개 고교를 조사·분석한 결과 한가람고와 대원외고 학생들의 학력(이상 보통학력 이상 비율 기준)이 가장 높았다.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인 한가람고(양천구)는 국어 과목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99.6%로 1위였다. 영어와 수학에서는 이 비율이 각각 100%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특수목적고인 대원외고는 국어 3위(99.3%), 영어 5위(99.8%), 수학 4위(99.6%)를 각각 기록했다. 과목별로 국어는 상위 20위권 안에 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 서울여상고 해성국제컨벤션고 등 특성화고 세 곳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자사고는 7개, 외국어고는 6개였다.

영어는 한가람고 외에 대일외고 서울국제고 이화여자외고도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100%였다. 외국어고들이 주로 상위권에 올랐다. 수학의 경우 세종과학고 한성과학고 등 과학고가 우위를 나타냈다.

◆기초학력 미달 3년째 감소

초·중·고 전체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은 2.6%였다. 2008년 7.2%에서 출발해 2009년 4.8%, 2010년 3.7%로 줄었다. 초6의 기초학력 미달학생은 0.8%, 중3은 3.7%, 고2는 3.3%였다. 초6은 내년까지 0.8%로 낮추려던 계획을 1년 단축해 달성했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 65.0%였던 보통학력 이상 초·중·고생 비율이 올해는 78.4%로 늘었다. 초6은 2008년 79.3%에서 올해 83.8%, 중3은 57.6%에서 68.3%, 고2는 57.3%에서 83.2%로 각각 많아졌다.

대도시와 읍ㆍ면지역 간 학력 격차도 줄었다. 2008년 13.3%의 격차를 보인 대도시와 농산어촌(읍ㆍ면지역) 학교의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 격차는 올해는 4.1%로 9.2%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에서도 강남교육지원청 지역과 학력이 낮은 동부·중부교육지원청 간 학력격차(초등 보통학력 이상 비율 기준)가 작년보다 2.1%포인트 줄었다. 중학교도 수학을 제외하면 격차가 좁혀졌다.

◆서울에 공부 못하는 학생 가장 많아

16개 시·도 중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가장 적은 곳은 충북, 대구 등이었다. 초6은 충북(0.4%) 경남(0.4%) 대구(0.5%) 등이, 중3은 인천(2.1%) 충북(2.1%) 대구(2.2%) 등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낮았다. 고2는 대전(1.4%) 광주(1.4%) 충북(1.5%) 순이었다.

서울은 초6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1.0%로 광주·강원(1.1%)에 이어 전북(1.0%)과 함께 4번째로 미달비율이 높았다. 중3과 고2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은 각각 5.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의 경우 학교 수가 많은 데다 학력편차가 심한 학생들이 모여있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잘가르치는 고교’ 100곳 공개

전국 1488개 고교 중 학생을 잘 가르쳐 국·영ㆍ수 성적을 중학교 때보다 많이 올린 고교 100곳이 올해 처음 공개됐다. 국·영·수 향상도 1위 고교는 목천고 대천여고 신평고로 모두 충남에 있는 일반고였다. 신평고는 국어 2위, 수학 3위로 3개 과목 모두 3위 안에 들었다.

우수 고교로 선정된 100곳 중에는 사립고가 65%로 공립(35%)보다 많았다. 자율형공립고 중 9.5%가 100위 안에 들었고, 자율형사립고 중에선 9.3%, 일반고 중6.7%, 특목고 중 4.8% 순이었다. 우수학생이 몰리는 특목고의 향상도가 가장 낮은 이유는 성적을 대폭 끌어올리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28.4%를 차지했고 광주(18.4%) 충남(14.8%) 등지의 학교가 많았다.

이들 학교는 소수 학생만이 아닌 전체 학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인성교육을 병행한 경우가 많았다. 대천여고는 교원의 역량 개발을 위해 1인당 평균 70시간 이상의 직무연수를 실시하고 5개 수준별로 방과후 학교를 운영한 점이 성적 향상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과목 전국 향상도 2위를 차지한 대전여고는 정규수업과 방과후 학교를 연계해 수준별 지도를 실시한 결과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이 2008년 52.92%에서 올해 98.06%로 높아졌다.

전북 마령고는 학생들에게 통학 편의와 저녁식사를 제공,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3년 새 12.33%에서 73.33%로 상승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3.29%에서 1.33%로 줄었다.

5개 과목을 평가한 중학교에서 보통학력 이상 학생이 100%인 학교 두 곳도 나왔다. 전남 완도의 약산중과 부산국제중이다.


◆ 학업성취도 평가

국가가 정한 수준의 교육과정에 학생들이 얼마나 따라오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평가다. 표집(샘플) 조사 방식이었다가 2008년부터 전수 조사로 바뀌었다. 올해는 초6, 중3, 고2(일반계) 학생 19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평가 결과는 ‘보통학력 이상(50점 초과~100점)’ ‘기초학력(20~50점)’ ‘기초학력 미달(20점 미만)’ 등 3단계로 발표한다. 지난 7월 시행된 올해 시험에서 초6과 고2는 국어·영어·수학 3개 과목씩을, 중3은 국·영·수 외에 사회와 과학까지 5개 과목을 치렀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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