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이재웅 "개발자는 '대박' 바라지 마라"

입력 2011-11-25 21:25 수정 2011-11-25 21:34
"중박, 대박 그런 게 왜 우리 개발자의 질문이 돼야하는지 모르겠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대박을 만들겠다고 접근하는 것은 개발자 정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재웅 다음 공동 창업자
"모든 사람이 마크 저커버그가 될 필요 없다" 허진호 크레이지퓌시 대표(전 인터넷기업협회장)

25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디브온(DevOn) 2011'에 참석해 대담을 나눈 국내 IT산업의 '리더'들은 그들에게 쏠린 500여명의 개발자의 눈길을 향해 이 같이 조언했다.

특히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스마트폰 시대라는데 무엇을 해야할지, 시장은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라며 "중요한 것은 오픈소스를 내려 받아 연구하고 프로그램을 다시 짜보면서 또 하나의 상상을 해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개발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때 행복하면 되는 것"이라며 "결과가 삶의 목표여야 하고 안 되면 불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 자신도 다녔던 길을 모두 기록하는 라이프로그 코딩을 아이폰에서 해봤다"라며 "아이폰에서 배터리가 닳지 않으면서 끊기지 않게 코딩이 되게 노력해봤고 결국 방법을 찾아냈다. 이런 것이 세상을 전진시키는 일"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컴퓨터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다"라며 "엔씨소프트를 6~7개 프로그래밍 언어를 구사하는 프로그래머만 근무하는 회사로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재웅 다음 창업자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품을 디자인하고 또 사용자와의 교감도 곧바로 얻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라며 "그 자체가 큰 축복이고 재미인 것 같다. (김 대표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허진호 대표는 "국내에서 제2의 다음이나 네이버, 엔씨소프트라는 '대박'이 다시 등장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며 "페이스북에 '좋아요(Like)' 기능을 도입하면서 전성기를 이끈 브렛 테일러 최고기술책임자(CTO)처럼 '대박'이 아니라도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개발자가 오히려 국내 인터넷 산업에 더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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