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23% 확보…최대주주로
11년 만에 현대家에 재편입

현대백화점그룹이 국내 2위 가구업체인 리바트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그린푸드는 204억원을 들여 리바트 주식 227만2110주를 추가 취득,총 보유주식이 398만3030주(지분율 23.07%)로 증가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로써 리바트 최대주주는 경규한 리바트 대표와 특수관계인(15.66%)에서 현대그린푸드로 변경됐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리바트의 경쟁사인 퍼시스 계열사 시디즈의 보유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며 "리바트의 경영에 제한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7일 리바트 주식에 대한 투자 목적을 '경영 참가'로 변경 공시,리바트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이로써 리바트는 11년여 만에 현대가(家)로 다시 편입됐다. 1977년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종합목재로 설립됐다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2000년 종업원지주회사로 분리 독립했다. 하지만 3년 전 퍼시스가 자회사인 시디즈를 통해 리바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 · 합병(M&A)에 나서자 현대백화점그룹이 백기사로 나서 리바트 지분을 확보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리바트 경영권 확보를 계기로 사업 협력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전국 13개 현대백화점에 리바트 매장을 내고 현대홈쇼핑을 통한 판매도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사업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 홈데코 등 글로벌 가구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에 맞서 리바트의 영업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바트는 지난 3분기에 1300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지만 1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전국 4개 직매장을 통한 소품 판매 등이 크게 늘어난 데다 협력사에 공급하는 원자재 등이 매출로 잡히면서 외형 신장세가 가팔랐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됐다.

리바트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의 인테리어 공사 수주 등 사업 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경규한 대표 등 리바트 경영진을 기존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사업 협력 확대가 지분 추가 인수 배경"이라며 "기존 경영진은 유임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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