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뿌리깊은 나무' 등 눈길끄는 아역배우 성장

"화장실서 교장선생님한테 성폭행 당하는 장면 촬영때 감독님도 같이 우셨다 하더라구요"

영화 '도가니'에서 청각장애아 김연두 역을 소화해낸 아역배우 김현수.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력으로 영화 출연후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도가니'는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 2000년부터 5년간 청각장애아를 상대로 교장과 교사들이 비인간적인 성폭력과 학대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고발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성폭력 실제사건을 다룸으로써 사건에 대한 재조사와 장애인 여성과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내용의 일명 '도가니 법안'을 개정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도가니' 촬영이후 SBS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신세경 아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기도 했던 김현수를 만나봤다.

- 영화 흥행 이후 연기력에 대해 많은 칭찬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 '도가니' 흥행으로 '뿌리깊은 나무'에 캐스팅됐나보다 이렇게들 생각하시는데 영화 촬영 끝나자마자 '뿌리깊은 나무'에 캐스팅된 거에요. 계속해서 화제작에 캐스팅되는걸 보니 제가 운이 좋은것 같아요.

- 영화 촬영중 힘든 점은?

사실 영화는 제가 아직 못봤지만 촬영장 분위기는 너무 화기애애하고 좋았어요. 제가 한 연기가 스크린에서 어떻게 비쳐졌는지 궁금한데 그걸 못봐서 좀 답답해요.

김현수 양의 어머니 최미현씨는 "영화 시나리오를 받고 오디션을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걱정을 많이 했어요. 자극적으로 찍지는 않을거라는 말씀은 들었지만 그래도 어린아이고 첫 영화라 아이한테 조금이라도 상처가 될까 우려가 됐는데 그래도 이 작품을 만난건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 화장실에서 교장선생님에게 폭행당하는 장면 찍을때 느낌은
실제로는 칸막이를 완벽히 해놓고 감독님과 최소한의 스텝들만 참관한 채 촬영을 했어요. 교장선생님으로 출연하신 장광 선생님도 스탠바이땐 너무너무 친절하고 재미있으신 분인데 영화 들어가니까 금새 몰입을 하시더라구요. 감독님이 철저하게 배려해주셔서 촬영할땐 모든게 다 좋았어요.

최미현 씨도 딸이 맞는 성폭행 장면을 촬영장 밖 모니터실에서 지켜봐야했다. "지켜보는 제가 힘든 정도였는데 오히려 현수는 아무렇지도 않게 촬영마치는 걸 보고 딸이 많이 컸구나 싶어 대견했어요"라고 회상했다.

촬영 당시 어디선가 우는 소리가 들려 보니 황동혁 감독 또한 현수가 맞으며 오열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같이 소리지르고 울며 몰입을 도와주고 있었다며 철저한 황 감독의 프로정신에 찬사를 보냈다.

- 공유 송중기 등 인기배우들과 함께 작업하고 나서 친구들의 부러움을 많이 샀을것 같은데

수줍은 듯 말을 아끼는 현수 양을 대신해 어머니는 "현수가 학교에서는 전혀 티를 안낸다. 송중기와 촬영을 하고도 학교에는 전혀 말을 안했다더라"라고 답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법정에서 '가시나무새'를 듣던 장면하고 바닷가를 거닐면서 '어릴땐 파도소리가 들렸는데 이젠 안들린다'고 말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실제 주인공 언니를 생각하니 뭔지모를 뭉클함이 느껴졌어요.

- 학교에서 성범죄 관련 교육은 어떻게 받았나요

나쁜사람 만나면 '안돼요. 싫어요'라고 뿌리쳐야 한다고 배웠어요.

현수 양의 어머니는 "학교 교육이 너무 형식적인 것 같아요. 그동안 법이 아동성범죄에 대해 너무 관대했던 것 같고 사건이 발생해도 쉬쉬하고 나몰라라 하는 의식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현실에 바뀔수 있었던 것 같아 현수가 자랑스러워요"라고 말을 더했다.

김현수 양은 드라마 '49일'에서 이요원 아역으로 출연한데 이어 '뿌리깊은 나무'에서도 신세경의 어린역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젊은 이도 역을 맡았던 송중기 또한 현수양에게 "어린 친구가 어쩜 이렇게 연기를 잘하니?"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하이킥 3편'에서는 김지원의 아역으로 출연하며 최근 뉴질랜드 촬영을 마치고 왔다.

"발랄한 역할도 해보고 싶고 공포영화에도 출연해보고 싶고 하고싶은 연기가 너무 많아요. 앞으로도 감동주는 연기로 시청자분들께 자주 찾아갈테니 많이 사랑해주세요"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 사진 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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