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6층~지상 123층 규모
마스터플랜 22차례나 변경

국내에선 10여개의 100층 이상 건물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그 중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 잠실에 지어질 롯데 수퍼타워다. 지난 지하 6층~지상 123층에 555m 높이다. 지난 6월 일반 건물의 주춧돌에 해당하는 기초 콘크리트(MAT) 공사를 마쳤다. 국내에서 100층 건물 1호가 될 것이 확실시되는 데다 입지여건도 좋아 강남권의 랜드마크 빌딩이 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24년 뚝심의 결실

초고층 빌딩 건축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일반 건축물에 비해 기획,설계,인허가 및 공사기간이 길다. 그런데 롯데 수퍼타워는 유독 시간이 많이 걸렸다. 1987년 부지 매입부터 첫 삽을 뜨기까지 24년이 소요됐다. 성남비행장을 이용하는 비행기의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인허가가 늦어진 결과다. "외국인들에게 자랑할 만한 최고의 건축물을 우리나라에 짓고야 말겠다"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뚝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프로젝트였다.

마스터플랜은 22차례나 변경됐다. 초기 디자인은 서구적이었다. 유럽풍 분위기를 재현하려고 했다. 외관디자인은 에펠탑과 유사하게 꾸몄다. 변경에 변경을 거쳐 최종적으로 한국적인 전통미를 모티브로 한 현재의 설계안으로 결정됐다. 한국의 랜드마크 건물을 목표로 하는 만큼 한국적인 미를 표현키로 했다. 현재의 외관은 첨성대,붓의 형상,방패연,처마,저고리의 곡선,도자기 등 한국의 대표적인 이미지들을 함축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

롯데 수퍼타워는 세계 기록도 경신할 예정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다. 하지만 전망대의 높이는 롯데 수퍼타워(500m)가 부르즈칼리파(452m)보다 48m 높다. 건물이 완공되고 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가 되는 셈이다.

전망대 외부에 설치되는 '스카이 워크'를 통해 전망대 이용객들은 123층 높이의 아찔함을 체험할 수도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엔 인천 앞바다는 물론 북한의 개성 송악산까지도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술로 만들어낸 초고층 빌딩

롯데 수퍼타워는 설계관리부터 시공,건축관리까지 전 과정을 국내 기술로 건설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롯데건설은 롯데 수퍼타워 공사를 위해 1년에 걸쳐 초저발열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이 콘크리트를 사용하면 경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화열을 낮출 수 있고 50Mpa 수준의 강도 덕분에 1㎠ 넓이에 0.5t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

기둥과 코어 벽체에는 80Mpa 강도의 콘크리트를 사용할 예정이다. 초고강도 콘크리트 사용으로 전체 무게가 74만t에 달하는 롯데 수퍼타워를 지지하는 게 가능하다.

3일 만에 1개층씩 555m를 쌓아 올리고 외벽 커튼월 공사,초고속 엘리베이터 공사 등에서 한 단계 앞선 공법과 시스템을 적용해 2015년 3분기 준공할 예정이다.

김명수 롯데월드타워 전무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최첨단 물류관리시스템도 적용된다"며 "인력은 물론 레미콘,철근 등 주요 자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IT로 관리해 공사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