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영공을 지나가는 항공기의 모든 비행정보를 실시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항공기의 이.착륙 운항을 통제하는 항공교통센터(항공관제시스템)를 시급히 보완 또는 확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국토해양부 소속 항공교통센터의 관제 시스템 서버가 지난 14일 오전 10시31분부터 한시간 가량 마비되는 바람에 인천공항, 제주공항 등에서 항공기 이륙이 최대 30분이상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다행히 항공기 운항이 적은 오전시간에 발생했고 57분만에 서버가 정상복구돼 항공기 운항에 큰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관제 서버가 마비될 경우 항공기 이. 착륙 지연사태는 물론 영공에서 항공기 충돌사태도 우려되는 항공대란이 발생할수도 있다는 것이 항공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관제 서버는 항공기의 출발지, 비행경로, 도착지, 고도, 속도 등 모든 비행정보를 제공해주며 관제탑은 이 자료를 토대로 항공기 이, 착륙 등 항공기 운항을 통제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항공교통센터가 단 한 곳밖에 없다는 사실이다.더욱이 이번 서버 장애는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 이상이 지났는데도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제 시설장비를 유지 보수하는 한국공항공사 항로시설본부 관계자는 “일단 내부적으로는 일시적인 데이터 충돌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컴퓨터분석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관제 시스템은 미국의 로키트마틴사의 운영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이번 사고에 앞서 2004년, 2006년에도 한 차례씩 44분, 59분 동안 서버가 마비됐었다.
 
 항공교통센터 관계자는 “1호기 서버(주장비)에 애라가 발생하면 안전차원에서 예비장비인 2호기와 3호기 서버로 기능이 자동 옮겨져 비행 항공기 상황을 관제하는데는 문제가 없는데 이것도 마비돼 마지막으로 훈련·테스트서버를 수동으로 작동시켜 다행히 1호기 서버 복구때까지 관제를 할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마지막 보루인 훈련·데스트용 서버까지 작동하지 않을 경우엔 관제가 완전 마비될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때문에 외국은 항공교통센터를 복수 운영하고 있다.장애가 발생할 경우 다른 곳에서 관제를 하기 위해서다.
 
 항공 관계자는 “항공교통센터가 두 군데 이상이라면 한곳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곳에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만 해도 항공교통센터가 4곳에 설치돼 있으며 중국은 영토와 영공이 넓어 권역별로 나눠 총 28곳에 설치돼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제2항공교통센터를 비수도권 지역에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현재 타당성 용역이 끝난 상태다.제 2 항공교통센터는 2015년 완성할 계획이다.항공교통센터를 한곳 설치하는데 약 700억원이 소요된다.
 
 항공 관계자들은 “관제 사고가 번번히 발생했고 교통센터 추가 설치에 큰 자금이 드는 것도 아닌데 아직까지 확충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교통센터 설치를 하루 빨리 앞당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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