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범현대가와 함께 사회복지재단 설립을 선언했다.

현대가 관계자들은 16일 오전 서울 계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의 사재 2000억 원을 포함한 5000억 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아산나눔재단'은 정 의원의 사재 2000억 원을 포함해 현대중공업 계열 6개사의 2380억 원과 현대해상, 현대산업개발, KCC, 현대종합금속, 현대백화점 등의 620억 원을 합쳐 총 5000억 원으로 만들었다.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 의원의 사재 2000억 원 가운데 300억 원은 현금, 나머지 1700억원은 본인 소유 현대중공업 주식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가 측은 "선친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뜻깊게 기리려는 것일 뿐 대선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며 "정 의원이 지난 1982년 쓴 '기업 경영이념' 책에서 밝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소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단 기금은 양극화 해소와 청년들의 창업정신 고양을 위해 쓰겠다는 큰 방침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운용 방식에 대해선 앞으로 더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범현대가의 이례적인 대규모 사회복지재단 설립에 대해 네티즌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범현대가의 사회공헌이 사죄성 출연이 아니라 자발적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대권 행보를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본인 일가의 5000억원을 '재단' 형태에 묶어버리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네티즌은 사회복지재단 설립이 젊은 표를 사기 위한 대권 도전의 일환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서민들의 애환에 관심을 기울이는 정치인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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