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성분은 스펙은 좋을지 몰라도 기본이 안 돼 있더라구요. 휴일인데도 약속시간에 15분이나 늦게 헐레벌떡 뛰어 오는 게 아니겠어요. 땀이 비 오듯 온몸을 적시고 셔츠는 흠뻑 젖어 있더라구요... 그런 상황에서 더 이상 무슨 얘기를 하겠어요?...”

33세 변리사 C씨와 맞선을 가진 31세 교사 K양의 맞선 소감이다.

결혼정보업체의 회원들은 물론 소개팅이나 맞선에 나가는 미혼남녀들은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사소한 요인들에 의해 호감도가 요동치기 마련. 조금만 신경 쓰고 조심하면 점수를 듬뿍 딸 수도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가 재혼 사이트 온리유(www. ionlyyou.co.kr)와 공동으로 지난 6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주선한 맞선에서 탄생한 커플 327쌍(654명)의 맞선 성공 요인을 분석하여 ‘여름철 맞선 성공을 위한 남녀별 필승 매뉴얼’을 작성하여 발표했다.

1. 치장(남성 vs 여성) : 신뢰감 VS 신비로움

남성은 아무리 덥더라도 세미 정장 이상의 복장으로 예의를 갖추어 듬직함을 보여줘야 한다. 줄무늬 등의 셔츠로 활동적 이미지를 표출하는 것도 분위기를 밝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편 여성들은 코디만 잘 하면 여름이 데이트의 최적기이다. 가급적 조신하게 치장하되 적당한 관능미와 싱그러움을 표출하여 호기심을 유발토록 한다. 가볍고 화사한 정장류에 너무 진하지 않은 화장과 은은한 향수, 풋풋한 헤어스타일, 그리고 세련된 핸드백 등. (해당자 : 남성 225명, 여성 246명)

2. 도착 시간 : 10분전 VS 5분내

미팅 장소에는 남녀 모두 최소한 약속시간 10분전에 도착해야 한다. 10분 정도 땀이나 비에 젖은 옷매무새를 점검하고 특히 남성은 대화하기 편한 아늑하고 시원한 자리를 선점해 놓으면 대화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여성은 화장실 등에서 화장이나 의상을 체크한 후 약속 시간으로부터 5분 이상 지체되지 않게 자리에 나타나도록 한다.

5분 정도의 기다림은 남성에게 마음의 준비와 함께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더 이상 늦어지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요주의!(남성 232명, 여성 254명)

3. 첫 인상 : 반김 VS 감사

여성이 자리에 도착하면 남성은 일어서서 반갑게 맞이하며 여성이 자리에 앉기 편하게 테이블을 약간 당겨 준다거나 ‘더운데 찾아오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등으로 가볍게 인사를 건넨다. 여기에 대하여 여성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사전에 잘 알려 주셔서 별 어려움 없이 잘 찾아 왔습니다’ 등과 같이 답례를 한다.(남성 240명, 여성 238명)

4. 인사 : 영광 VS 기대

함께 자리를 한 후에는 ‘이렇게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와 같이 다소 과분하게 인사를 건네는 것도 권할 만하다. 상대가 그만큼 즐거워 할 테니까... 여성도 상대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다는 것이 확인되면 훨씬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나타내는 법. ‘저도 오늘 즐거운 주말이 될 것 같네요...’와 같이 여성이 받아주면 만남의 전도는 매우 밝다!(남성 196명, 여성 186명)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결혼정보업체나 중매를 통해 맞선을 볼 경우 교제 여부는 의외로 단순하게 결정되는 사례가 많다”라며 “따라서 첫 대면 및 초기 몇 분 동안 상대에게 최대한 좋은 이미지를 주도록 하여, 아주 불만스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몇 번이나마 만남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5. 음료 주문 : 추천 & 친근감 유발
차를 시키면서도 자상한 면모나 공감대를 얼마든지 발휘할 수 있다. ‘자, 뭐 드시겠습니까? 더운데 시원한 쥬스도 좋겠고... ’, ‘그 쪽은 뭘로 하실 건데요, 그럼 같이 쥬스로 할까요?!’ 이렇게 되면 처음부터 서로 매우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다. (남성 243명, 여성 240명)

6. 칭찬 : 외모 VS 인상

남성은 여성의 외모, 여성은 남성의 인상 등에 대하여 칭찬을 한마디 쯤 던지면 상대의 마음을 떠볼 수도 있고 또 자신감의 표출로 비춰질 수도 있다. ‘사진으로 뵈었던 것보다 훨씬 미인이시네요...’, ‘깔끔한 인상이시네요... 지적이라는 말씀을 많이 들으시겠어요!’...(남성 187명, 여성 205명)

7. 화제 : 사전정보 VS 분위기 순응

사전에 상대의 취미나 기호, 관심사 등을 알아두었다가 적당한 시점에 언급하면 대화의 흐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성의 취미가 수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자신의 어릴 때 경험이나 또 수영과 관련된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 상대도 자연히 즐겁고 신나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여성은 연봉이나 가정환경 등 너무 딱딱한 질문보다는 남성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렇게 대화가 원만하게 진행되면 상호 뭔가 통한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남성 227명, 여성 224명)

8. 대화 : 리드 VS 맞장구

대화는 아무래도 남성이 리드를 하고 여성이 맞장구를 치거나 가벼운 질문을 주고받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직장의 업무나 휴가 계획, 취미활동 등등에 대하여 상대가 너무 부담을 갖지 않도록 대화를 이끌어 가는 것이 좋다. 너무 무겁거나 부정적인 대화보다는 밝고 긍정적인 소재로 유머를 섞어 진행하면 분위가 고조된다. 그러나 너무 깔깔대고 웃거나 지나치게 유쾌한 모습은 천박하게 보일 우려가 있으니 삼가는 편이 좋다.(남성 230명, 여성 219명)

9. 호감의 표현 : 환대 VS 만족감

상대와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남성은 호감의 표시로 여성이 기대한 이상의 장소에서 다소 과분할 정도로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좋다. 여성에게 배우자는 경제적 & 신체적, 정서적 안정의 의미가 크므로 여유로운 생활모습을 상상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여성은 이런 배려에 대해 만족감과 정성스런 자세로써 고마움을 대신한다.(남성 196명, 여성 180명)

10. 마무리 : 기약 VS 아쉬움

첫 날부터 3차 이상 과도하게 진도가 나가다 보면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곤두박질 칠 수 있다. 따라서 적당한 선에서 아쉽게 마무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즐겁게 보내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요, 근간에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더니 벌써 이렇게 되었군요, 다음에는 제가 분위기 좋은데서 차를 사도록 하겠습니다!’ 등과 같이 마무리!(남성 219명, 여성 215명)

온리유의 이경 명품매칭본부장은 “수많은 맞선을 주선하다보면 당초 요구한 조건과 전혀 다른 이성에게서 호감을 느껴 결혼까지 골인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라며 “첫 만남에서 상대의 배려나 매너, 대화 등을 통해 신뢰감이나 진지함 등이 느껴지면 희망 배우자 조건과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호감을 느끼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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