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자 기자] 주한미군이 1978년 고엽제로 쓰이는 물질을 경북 칠곡에 묻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오면서 정부는 사실확인에 나섰다.

미국 애리조나 주 지역 TV방송에서 주한미군이 고엽제를 바다에서 소각했다는 미국의 주장과는 달리 당시 근무했던 제대 군인 2명은 고엽제를 경북 칠곡 '캠프캐럴'에 매립했다고 증언한 것이다.

33년 만에 비밀을 털어놓은 미군 전역자 스티브 하우스 등은 당시 도시의 한 구역만 한 크기의 구덩이를 만들라는 지시로 땅을 팠다고 말했다. 이들이 묻은 것은 미군이 베트남에서 쓰고 남은 고엽제였던 것.

하우스는 “일부 드럼통들에는 ‘베트남 지역, 컴파운드 오렌지(에이전트 오렌지)’라고 써있었다”고 했다. 그의 동료였던 로버트 트레비스도 드럼통 수를 250여개로 기억하면서 “어떤 것에는 ‘1967년 베트남공화국’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었다”고 증언했다.

하우스는 자신은 상부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물질에 노출돼 암 등의 질병을 얻었겠냐”고 죄책감을 토로했다.

'케이피에이치오(KPHO)'는 위성사진을 이용해 캠프캐럴 내부의 고엽제 매립 지점을 지목하면서 유독물질이 주변 하천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캠프캐럴의 매립지처럼 독성물질이 용해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제거 작업에 5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는 20일 '캠프캐럴' 주변에 대한 답사와 전문가 회의를 통해 조사 방법과 범위 등을 정한 뒤 조속히 지하수나 하천의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환경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 S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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