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공급도 '아슬아슬'…지반 1m 정도 가라앉아

화력발전소 가동 일시중단
곳곳 정전…150여명 부상
1년내 규모 8급 여진 가능성

일본 도호쿠(東北) 미야기현에서 지난 7일 밤 발생한 리히터 규모 7.4의 강진으로 인근 오나가와(女川) 원전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후쿠시마(福島) 원전에 이어 오나가와 원전에서도 이상 징후가 발견됨에 따라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도 증폭됐다.

오나가와 원전을 관리하는 도호쿠전력은 8일 "원전의 폐연료봉 저장 수조가 충격을 받아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냉각수가 흘러내렸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물이 샌 곳은 모두 8곳으로 유출된 냉각수의 양은 한 곳당 최대 3.8ℓ정도였다"며 "1호기에서 흘러내린 냉각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농도는 5410㏃(베크렐)인 것으로 측정됐다"고 보도했다.

전력 공급 시스템도 아슬아슬한 상태다. 원자로와 연결되는 외부 전원 4개 가운데 3개가 끊겨 나머지 1개 전원으로 원전을 가동하다가 이날 오후 겨우 한 곳을 더 복구했다. 외부 전원은 원자로의 핵연료와 폐연료봉을 식히기 위해 필수적인 장치다. 후쿠시마 원전도 이 전원이 끊기면서 냉각 기능이 상실돼 문제가 발생했다.

냉각수 유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나가와 원전이 후쿠시마 원전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졌다. 실제로 오나가와 원전과 아오모리 원전의 폐연료봉 저장 수조가 지진 발생 후 1시간20분 정도 냉각 기능을 상실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나가와 원전의 지반이 낮아진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발생한 대지진은 오나가와 원전 내진설계의 한도를 벗어난 것"이라며 "이로 인해 원전 지반이 1m 정도 가라앉아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원전 부지의 높이가 14.8m에서 13.8m로 낮아져 3 · 11 당시와 같은 규모의 쓰나미(최대 13m)가 밀려든다면 대규모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후루무라 다카시(古村孝志) 교수는 "앞으로 수개월 또는 1년 정도 뒤에 규모 8급의 대형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아직은 방사성 물질의 대량 유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도호쿠전력은 "지진 발생 후에도 원전 외부의 방사선 수치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오나가와 원전에는 3개의 원자로가 있다. 1호기와 2호기는 각각 1984년과 1995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3호기는 도호쿠 지역 원전 중 가장 최근인 2002년부터 가동됐다.

이번 미야기현 지진으로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70대 노인이 심장마비로 숨지는 등 5개현에서 1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전 피해도 확산됐다. 이번 지진으로 도호쿠 지역 6개현 400여만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밤새 불안에 떨었다. 원전에 이어 화력발전소도 일부 피해를 입어 전력대란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도호쿠전력은 "이번 지진으로 아키타 등에 있는 6개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일시 중지했다"며 "안전 여부를 확인한 뒤 운영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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