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결핵환자 100만명 발생할 것"

입력 2011-02-25 17:24 수정 2011-02-26 14:19
美 역학전문가 페리 박사 주장
영양결핍으로 급속 확산 우려
北, 中서 비싼값에 쌀수입
올 100만t 이상 식량 부족할 듯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100만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역학 전문가인 샤론 페리 박사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에서 열린 결핵퇴치를 위한 북한과의 협력방안에 대한 학술토론회에서 "북한에서 영양결핍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인해 한 해 80만명에서 100만명의 잠복기 결핵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리 박사는 "1990년대 북한에 대기근이 발생하고 2~3년이 지난 뒤에 주민들의 사망률이 최고조에 달했다"면서 "잠복기 환자의 10% 정도가 결핵균을 전염시키는 활성 결핵환자가 되기 때문에 서둘러 결핵의 확산을 막지 않으면 엄청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5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민간구호단체들이 영양결핍으로 결핵을 앓고 있는 북한의 환자들에게 컨테이너 6~8대 분량의 통조림육 등을 전달하기 위해 미 정부에 방북계획 승인을 요청했다.

북한의 식량난이 이웃한 중국에는 호재가 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NKSIS)는 대북소식통의 말을 인용, "지난해 중국이 대북 쌀 수출을 통해서만 8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중국 상무부의 수출입 현황을 보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지난해 8만3945t의 쌀을 수입했다"면서 "현재 북한이 수입하는 쌀 가격은 통상 25㎏당 하등급이 중국화폐 96위안,상등급이 105위안에 거래되는데 중국세관이 쌀 수출 시 1t당 600위안씩 관세를 물리고 있어 실제 쌀 수입가는 1t당 4800위안이나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4일 이례적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식량가격보고서를 인용,"현재의 세계 식량가격이 1990년 이후 최고로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식량난이 자국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주민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세계식량계획과 통일부 농촌진흥청 등은 북한이 지난해 130만t의 식량이 부족한 데 이어 올해도 100만t 이상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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