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궁금할 때 어떻게 하시나요? 네이버 다음 네이트에서 검색하시나요? 저한테는 포털 사이트 검색이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주로 해외 테크놀로지에 관한 글을 쓰기 때문이죠.글을 쓰다 보면 기업 설립연도,창업자 태어난 해 등 찾아봐야 할 게 많습니다. 저는 위키피디아(www.wikipedia.com)를 이용합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 말고는 가장 많이 접속하는 사이트입니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든지 편집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인터넷 백과사전'입니다. 기억력 나쁜 저한테는 개인 비서나 다름없죠.스티브 잡스에 관한 글을 쓸 때도 위키피디아를 뒤지고,페이스북에 관해 글을 쓸 때도 위키피디아를 뒤집니다. 위키피디아는 저한테는 한없이 고마운 존재입니다. 글을 쓰다 위키피디아를 뒤지면 제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위키피디아가 지난 15일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2001년 1월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지미 웨일스(Jimmy Wales)란 사람이 인터넷 사이트에 '세상이여 안녕(hello world)'이라는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위키피디아 탄생을 알리는 신호였죠.그 후 10년 동안 세상은 확 달라졌습니다. 위키피디아 순방문자는 월 4억명.방문자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사이트가 됐습니다.

위키피디아를 이용하다 보면 놀랄 때가 많습니다. 테크놀로지 기업에 관한 긴급 뉴스를 보고 글을 쓰다 위키피디아를 뒤지면 그 사이에 누군가가 그 소식까지 올려 놓았습니다. 누가 올렸을까요? 위키피디아의 경우 전 세계 누구든지 편집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편집에 참여하겠다고 등록한 사람이 1350만명이나 되고,10년 동안 편집한 실적이 4억3866만건이나 됩니다.

한 달에 100회 이상 편집에 참여하는 사람이 1만5000명이나 됩니다. 이들이 위키피디아 주력부대라고 할 수 있겠죠.희한합니다. 편집에 참여한다고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이름이 기록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자발적으로 참여합니다. 위키피디아에는 1700만건의 글이 올려져 있습니다. 위키피디아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크고,가장 빠르게 수정되는 백과사전이 됐습니다.

위키피디아는 비영리재단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두 사람이 돈을 대 좌지우지 하는 게 아닙니다.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해 돈을 벌지도 않습니다. 광고를 받기 시작하면 자칫 글이 왜곡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위키피디아 운영에 필요한 돈은 자발적인 기부로 모금합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위키피디아 사이트에 기부를 호소하는 지미 웨일스의 글이 올라옵니다.

한때는 기부금이 부족해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작년에는 위키피디아 사이트를 운영하는 데 800만달러가 들었다고 하는데,최근에 실시한 2011년 운영비 모금에서는 1600만달러를 모았다고 합니다. 올해는 돈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한 푼도 기부하지 않았습니다. 위키피디아를 이용할 때마다 늘 빚을 지는 기분입니다. 언젠가 꼭 기부할 생각입니다. 위키피디아에 사용된 언어는 무려 270개나 됩니다. 글의 분량으로 따지면 영어가 2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위키피디아 한글 사이트도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을 검색하면 1965년에 창간했고 1987년에는 한국 최초의 전자신문 '케텔(하이텔의 전신)'을 개발했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한글 사이트는 영어 사이트만큼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위키피디아에는 잘못된 정보도 올려져 있습니다. 일부러 잘못된 정보를 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류를 최소화하는 게 위키피디아의 숙명적 과제입니다. 지금도 위키피디아에서 '페이스북(Facebook)'을 찾아 보면 서울이 '동아시아본부'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페이스북 측에 물어보면 아니라고 합니다. 이런 오류에도 불구하고 위키피디아는 인류의 소중한 자산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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