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 활주로 늘리고
첨단 착륙 비행장치 설치
"2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올해 안에 집행하겠다. "

국무총리실 산하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18일 포항 신제강공장 건설 재개를 결정하자 포스코(262,500 -1.13%)는 미뤄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비행고도제한을 초과한 건물을 짓는 대신 포스코는 비행 안전을 고려해 포항공항에 첨단 안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포스코 측은 국무총리실 조정 결과에 대해 "안보와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충안"이라며 환영했다. 포스코는 연간 180t의 생산 능력을 보태 철강 수출을 늘릴 수 있고,포항시는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포항공항의 안전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조정안에 따르면 국방부는 공장 쪽으로 나 있는 포항공항의 활주로 378m를 공장 반대편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야간에 비행할 때 자동으로 착륙을 유도하는 정밀계기착륙비행장치(ILS)도 설치한다. 국내 공항 중에서 ILS가 없는 곳은 포항과 원주공항뿐이었다. 1000억~1500억원가량의 공사비는 전액 포스코가 부담하기로 했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의 의뢰로 항공 안전성에 대해 정밀 검사를 진행한 한국항공운항학회 측은 신제강공장을 그대로 둘 경우 항공기 엔진 고장 등 비상시에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고,이를 포스코와 국방부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공사 재개가 허용됨에 따라 한 달 안에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2008년 6월 착공 이후 국방부가 공사 중지를 통보한 2009년 8월 당시까지 공정률은 93%였다. 총 공사비 1조4000억원 가운데 이미 1조3000억원을 투입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조정에 대해 국가 안보와 산업 활성화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감안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비슷한 문제가 다수 제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포공항이 있는 서울 강서구만 해도 전체 구의 90%가량이 비행고도제한에 묶여 13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없다. 비행고도제한에 따르면 활주로 주변 반경 4㎞ 이내에서는 건축물 높이를 해발 57.86m 미만으로 규제받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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