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이어 베트남 출장
유통 전문가 접촉ㆍ시장조사

국내선 창고형 할인점 늘리고
센텀시티 같은 복합몰로 승부

"아엠 앳 하노이(I'm at Hanoi).""빅씨(Big C · 프랑스계 할인점)에 왔습니다. 사람들이 많네요. "

베트남 출장 중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이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메시지다. 이달 1일로 신세계 총괄대표 취임 1년을 맞은 정 부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가 더 빨라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23일부터 3박4일간 인도네시아 출장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26일 귀국하자마자 경기 용인에 개장한 신개념의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꼼꼼히 돌아봤다. 이달 1일자로 단행한 신세계그룹의 임원 인사를 마무리짓자마자 지난 주말 하노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2~3년 후 동남아 진출 계획

정 부회장의 행보는 신세계의 신성장동력 찾기와 미래 경쟁력 제고에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년간 이마트의 '상시 저가' 정책과 백화점의 '지역 1번점' 전략,고객과 직원과의 원활한 소통,온라인사업 재편 등 기존 사업의 체질 개선에 주력해 왔다면,최근엔 회사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신사업 추진과 발굴에 더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해외 출장 행선지는 미국과 유럽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바뀌었다. 동남아시아 방문은 중국 외에 이마트가 새로 진출할 '포스트 차이나' 후보지에 대한 시장조사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출장에서 현지 소비문화와 관련 제도 등을 살피고,고급 슈퍼마켓인 랜치슈퍼 등 유통 점포들을 두루 둘러봤다. 베트남에서도 하노이와 호찌민 등 주요 도시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을 돌아보고,현지 유통 전문가와 업체 대표들을 잇달아 만나고 있다. 신세계 고위 관계자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 이마트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2~3년 후에 동남아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 부회장은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연구하는 스타일이어서 후보 지역의 성장성과 진출 전략 등을 파악하러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성장동력은 트레이더스 · 복합몰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해외 진출과 함께 국내에선 신사업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대규모 복합쇼핑센터 운영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그는 트레이더스 첫 매장인 이마트 용인 구성점을 개점일을 포함해 수차례 방문하는 등 애착을 보이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에 전문점을 결합한 트레이더스 모델을 월마트 인수에 따른 점포 중복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삼고 있어서다.

코스트코 서울 양재점과 출혈 경쟁을 감수하며 가격인하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것도 구성점의 성공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구성점에 이어 내년에 대전과 인천,울산 등에 기존 점포를 전환해 트레이더스 매장을 낼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백화점 부문의 미래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와 같은 복합몰 운영에서 찾고 있다. 최근 조직 개편에서 대전, 경기 안성, 대구 등에 건립할 이들 복합몰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신규 사업 담당을 신설,담당 임원에 센텀시티 프로젝트를 입안한 권혁구 부사장을 임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신세계 정용진호'는 이마트와 백화점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며 "향후 순항 여부는 정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해외사업과 신사업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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