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위 합쳐 점유율 30%대…1위 삼천리와 양강 구도로

자전거 업계 2위인 알톤스포츠가 3위인 코렉스자전거를 전격 인수했다. 2,3위 업체가 힘을 합침에 따라 삼천리자전거 독주 체제였던 자전거 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지난달 코렉스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인수가격은 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톤스포츠는 이번 인수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30%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당초 알톤스포츠의 점유율은 20%,코렉스는 10% 내외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천리자전거가 50%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지배해왔지만 앞으로는 2강 체제로 시장구도가 바뀌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번 계약은 삼천리자전거의 코렉스 인수 시도가 무산된 직후 알톤스포츠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이뤄졌다. 삼천리자전거는 3개월간 실사를 하는 등 코렉스 인수에 공을 들였지만 막판 가격 절충 실패로 인수를 포기했다. 알톤스포츠는 이번에 코렉스를 잡지 못하면 삼천리자전거를 추격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보고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삼천리의 코렉스 인수 계약 무산 후 불과 보름여 만에 전격적으로 거래가 성사됐다.

알톤스포츠는 앞으로 생산라인 공유,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렉스는 중국 내 4개 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아왔다"며 "11월부터 알톤스포츠 중국 공장에서 코렉스 브랜드의 자전거를 생산하면 품질 향상과 적정 납기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톤스포츠는 중국 톈진에 연산 100만대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알톤스포츠는 또 코렉스의 주요 브랜드인 '인피자' '코렉스' 등을 삼천리자전거에 대한 대항마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급형 자전거를 지향하는 '인피자'는 산악자전거용(MTB) 쪽에서 인지도가 있지만 삼천리자전거의 고급 브랜드인 '첼로'에 비해 종류가 다양하지 못한 것이 단점"이라며 "미니벨로,로드형 등 종류를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르면 2013년께는 삼천리자전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톤스포츠는 이와 함께 내년 초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고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중국 내수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반면 삼천리자전거는 시장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코렉스자전거를 인수하지 못해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1강 체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보급형 모델을 통해 점유율을 늘리기보다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해 고객을 세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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