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4개도시 와이브로 개통…스마트폰 가입자 600만명 목표
무선인터넷 놓고 이통사간 '戰雲'
KT "SK텔 무제한 서비스에 의문"…SK텔 "KT 와이파이 품질에 문제"

"2014년까지 5조1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유 ·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 대한민국을 '모바일 원더랜드'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

표현명 KT(28,550 0.00%) 개인고객부문장(사장)은 27일 광화문 사옥에서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새로운 기기의 증가로 무선 데이터 트래픽(송 · 수신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해 와이파이(무선랜)와 와이브로(초고속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다 와이파이존 구축

KT는 기존 3세대(3G) 네트워크만으로는 폭증하는 무선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2014년 전 세계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지난해와 비교해 39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KT의 와이파이(무선랜) 설비가 구축돼 있는 '올레 와이파이존'을 올해 말까지 4만곳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10만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미국 전체에 깔린 와이파이존 숫자(7만1000여곳)보다 많다.

와이브로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와이브로 자체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와이브로를 와이파이로 전환해 주는 '에그' 단말기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여러 종류의 기기로 편리하게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경수 KT 와이브로사업본부장(전무)은 "버스 택시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과 한강 유람선 등에 '퍼블릭(공공) 에그'를 설치하고 내년 3월까지 전국 84개 도시와 고속도로에 와이브로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또 유 · 무선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내년 말까지 스마트폰 가입자를 600만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태블릿PC는 올해 안에 20만대 이상 판매하고 내년 말에는 누적 판매 1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매출은 1조1200억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표 사장은 "아이폰은 현재 84만대가 팔렸다"며 "후속 모델인 아이폰4의 출시도 서두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격화하는 통신사 간 네트워크 경쟁

업계는 KT가 네트워크 전략을 본격적으로 공개하면서 국내 통신사들의 무선 인터넷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표 사장은 SK텔레콤이 내놓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에 대해 "과연 VOD(주문형 비디오) 등을 마음껏 쓰는 무제한인지 묻고 싶다"며 "무제한이란 이름을 붙이려면 정말 무제한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제한을 두는 경우는 기지국에 과부하가 걸릴 때뿐"이라며 "이 경우에도 일반적인 인터넷 검색은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KT가 강조하는 와이파이도 접속자가 많으면 품질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며 "SK텔레콤은 안정적이고 이동성이 보장된 네트워크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다음 달부터 월 5만5000원(올인원 55) 이상 정액상품 가입자들에게 3G 망을 통한 무선 데이터를 제한없이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기지국에 과부하가 걸릴 경우 요금제별로 하루 70~200메가바이트(MB)로 이용량을 제한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LG U (유플러스)는 와이파이와 LTE를 묶은 전략으로 네트워크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와이파이존 5만곳을 구축하고 2012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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