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마트그리드' 美 진출

입력 2010-07-18 18:09 수정 2010-07-19 11:17
한국사업단, 일리노이서 MOU…LG전자는 독일서 사업
국내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기술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LG전자가 독일 연방정부가 추진 중인 실증사업에 참여키로 한 데 이어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과 미국 일리노이주 빌딩 소유자 및 관리자협회(BOMA)는 조만간 기술 이전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지난 1월 지식경제부와 일리노이주 정부 간 협약에 이어 민간 차원에서의 협력이 진전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BOMA 관계자들이 올초 월드스마트그리드포럼에 이어 6월에도 제주 실증단지를 방문,우리 기술력을 확인했다"며 "MOU를 맺으면 국내 기술진이 현지를 방문해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리노이주의 최대 도시인 시카고는 대형 빌딩이 많아 스마트그리드에 관심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제주 실증단지 사업에서 스마트플레이스 분야에 참여하고 있는 KT의 솔루션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플레이스는 가정과 빌딩에 설치한 스마트 계량기를 통해 전기제품의 전력소비를 최적화하는 사업으로 KT를 비롯 LG전자,SK텔레콤,한국전력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제주 실증단지 사업이 지난 5월까지의 1단계 사업을 마치고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해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규동 스마트그리드사업단 팀장은 "발전,그린홈,전기자동차 충전소 등 스마트그리드의 처음부터 끝까지 유일하게 실증해보고 있는 점이 외국 정부기관과 기업들의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뛰어난 IT 기술력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형수 KT 스마트그리드개발단 부장은 "KT가 14년 전부터 전국 지사에 적용하고 있는 전력시스템은 선진국에서도 아직 연구 · 개발 중인 분야"라며 "IHD(인홈디스플레이)는 인터넷 영상전화로 간단히 구축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앞서 LG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5일 독일 연방정부가 아헨시에서 추진하는 실증사업인 '스마트왓츠'에 참여하기로 협약을 맺고,2012년까지 관련 소프트웨어 표준기술 연구에 협력하는 한편 각종 가전제품과 스마트서버 등을 공급키로 했다.

구체적인 협력도 잇따를 전망이다. 나정환 한전 스마트그리드 추진실 차장은 "송배전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같이 하자는 제의가 많다"며 "추진 전략을 담은 종합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스마트그리드 선도 국가인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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