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투어 한국女골퍼 10여명 둥지
아카데미 몰려 있고 세금도 절반

"수도권에서도 경기도 용인과 광주에 골프장이 몰려 있듯이 골프선수들의 집도 특정 지역에 많아요. 주변 환경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죠."

프로골퍼들은 어디에 둥지를 틀까. 미국LPGA(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프로들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많이 살고,KLPGA 투어선수들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주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슨을 받기 쉽고,대회장이나 골프장을 오가기 편한 곳을 선택한 것이다.

미LPGA투어 내 한국 선수들이 많이 사는 곳은 단연 올랜도다. 박세리 김미현 장정 이지영 이정연 유선영 이미나 김송희 최나연 이선화 허미정 등 10여명이 이 곳에 산다. 김미현이 이달 초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동안 두 살배기 아들이 할머니와 머무른 곳도 대회장이 아닌 올랜도 집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올랜도에 몰려 있는 것은 골프아카데미 및 코치와 접근하기 쉽기 때문이다. 앤드루 박 데이비드레드베터 아카데미 코치는 이지영 유선영 허미정 등을 가르치고 있다. 마이크 밴더 코치는 이선화와 김주미의 스승이다.

유선영은 "유명 골프아카데미가 몰려 있고 선수들도 많이 살아 올랜도가 '골프선수촌'으로 인식될 정도"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탬파에 거주하는 배경은은 "날씨가 좋고 골프장이 많을 뿐더러 세금도 다른 주보다 절반 정도 적어 플로리다주에 프로들의 집이 몰려 있다"고 설명했다.

신지애는 지난해 말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코리아타운 인근에 단독주택을 마련했다. 여동생을 제외한 가족이 사는 보금자리다. 한국 식당,한국식 골프연습장 등 주변에 편의시설도 많은 편이다. 지난해 사이베이스클래식 우승자 오지영도 애틀랜타에서 생활한다.

미국 서부에도 몇몇 선수가 살고 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는 출산 후 지난달 KIA클래식에 복귀한 박희정과 올해 국내 무대로 컴백한 임성아 등의 집이 있다. 이 곳에는 부치 하먼 골프아카데미가 있다. 한희원(샌디에이고)과 박인비(LA)는 태평양과 인접한 캘리포니아주에 집을 마련했다. 미야자토 아이도 일본과 가까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집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미PGA투어 프로 최경주와 양용은은 텍사스주 댈러스에 산다. 이 곳은 미국 중남부여서 동 · 서부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기가 비교적 쉽다.

미국에서 거주지 선택의 큰 기준이 레슨이라면 국내에서는 골프장 · 대회장 등의 접근성을 더 따진다. KLPGA투어 선수 중 70%가량이 수도권에 산다. 올 시즌 투어카드를 딴 113명 중 서울(25명) 경기(46명) 인천(5명) 거주자가 76명에 달한다.

경기도에서는 용인이 19명으로 많은데 서희경 김하늘 이보미 이정은 오안나 등이 대표적이다. 수원 안양 여주 성남 남양주 등 경기 동남권에도 3~5명이 살고 있다. 한편 KLPGA도 선수들에게 더 가까이 가기 위해 협회 본관을 용인 등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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