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이라면 상품권, 정육세트, 과일 등이 떠오르지만, 1960~70년대만해도 라면이 명절 선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배고픈 시절 최고의 선물은 먹을거리였고, 1963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삼양라면'은 고급 음식으로 인식됐던 것이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아직도 라면이 명절선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농심 관계자는 "북한 고위 관료들의 명절선물로 '신라면'이 인기"라면서 "한 대북 사업가는 최근 선물용으로 신라면 200박스를 주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현재 중국 심양 공장에서 북한 수출용 신라면 포장지를 만들어 북한에 유통하고 있다. 북한 정부가 2007년부터 한국산이나 한국어 상표 표기된 상품의 통관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용 포장지는 대부분 한자로 표기됐으나 '조리법'을 의미하는 북한식 용어 '식용방법'만 한글로 인쇄돼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심양 공장은 중국 법인이라서 중국기업으로 분류돼 북한에 수출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다만 한국어 표기를 금지하고 있어서 상품 설명을 중국어로 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양 공장에서 출고된 신라면(120g) 한 봉지는 우리 돈으로 540원, 한 박스(20개)는 1만800원 수준이다. 남한에서 팔리는 신라면 희망소비자가격(750원)의 70% 수준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2004년 용천 폭발사고 때 구호물자로 전달된 제품이 장마당(재래시장)에 팔리면서 북한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며 "같은 민족이다 보니 신라면의 얼큰한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명절 때 윗사람에게 선물용으로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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