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북한에선 김일성이 죽어서도 나라를 다스린다

입력 2009-08-28 15:36 수정 2009-08-28 15:57
헌법 서문엔 김일성에 대한 극존칭과 미사여구 난무







김정일은 북한의 최고 통치자지만 공식 직책은 국방위원장이다.



중국은 최고 통치자자리의 명칭이 주석이며 최고 통치권자가 바뀔 때마다 당연히 주석이 바뀐다.



그러나 북한에서 주석은 오직 한 명,김일성뿐이다.

북한은 지금도 김일성의 '유훈 통치'가 계속되고 있다.



김일성이 죽었지만 생전에 그가 남긴 교훈대로 통치를 한다는 말이다.



김일성은 북한에서 '태양'으로 불릴 만큼 절대적인 존재다.



김일성의 생일은 '태양절'로 북한에서 가장 큰 명절로 치고 있다.



그의 아들 김정일은 김일성보다 한 단계 낮춰 장군, 령도자로 불리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 북한에서 김일성이 신격화된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러시아 중국 등 대부분의 사회주의 국가에서 사회주의 창시자들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김일성을 신처럼 대하고 있다.

이렇게 1인 독재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그동안 정치적 반대파들을 숙청하고 확고한 독재체제를 구책했기 때문이다.



반대 여론이 들어설 여지도 거의 없다.



거기다가 김일성 김정일 부자는 핵심 공산당원과 군부세력들에 평양에서 거주하도록 하는 등 특별 대우를 해 주며 환심을 사고 있다.



우리가 TV에서 볼 수 있는 잘 정돈된 거리와 높은 건물,공원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평양에서만 볼 수 있다.



평양 이외 지역은 우리나라 1960년대 시골 정도의 모습으로 낙후돼 있다.



비교적 큰 도시인 개성만 해도 3층 건물이 흔치 않다.



개성공단을 제외한 개성은 밤이면 캄캄한 시골 동네일 뿐이다.



시골에서 평양으로 이사를 가는 것은 물론 금지되고 통행도 철저히 차단돼 있다.

물론 북한의 이러한 통치체제는 북한 헌법을 기초로 하고 있다.



북한의 헌법은 김일성을 신과 같은 존재로 떠받들고 있다.



항일 운동 투사 와 건국의 아버지로 존경을 하는 수준을 넘어 마치 종교의 교주처럼 신격화된 존재로 기록하고 있다.

북한의 사회주의 헌법은 서문과 7장 166조로 돼 있다.



서문은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계승해 주체적인 혁명노선과 조국 통일 위업을 달성하자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북한 헌법은 김일성이 죽은지 4년 후인 1998년에 수정됐지만 여전히 김일성은 전지전능한 신에 가깝다.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의 창시자' '숭고한 인덕정치로 인민을 보살피시고' '사상리론과 령도예술의 천재'… 극존칭과 미사여구를 사용하며 개인숭배를 외치고 있다.



마치 헌법이라기보다 종교집단의 강령을 연상시킨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 헌법은 김일성헌법'이라는 구절도 있다.

다음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서문 전문이다.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사상과 령도를 구현한 주체의 사회주의 조국이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창건자이시며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이시다.
김일성 동지께서는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을 창시하시고 그 기치 밑에 항일혁명투쟁을 조직 령도하시여 영광스러운 혁명전통을 마련하시고 조국광복의 력사적 위업을 이룩하시였으며 정치,경제,문화,군사 분야에서 자주독립국가건설의 튼튼한 토대를 닦은 데 기초하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창건하시였다.

김일성 동지께서는 주체적인 혁명로선을 내놓으시고 여러 단계의 사회혁명과 건설사업을 현명하게 령도하시여 공화국을 인민대중 중심의 사회주의 나라로,자주,자립,자위의 사회주의 국가로 강화 발전시키시였다.

김일성 동지께서는 국가건설과 국가활동의 근본원칙을 밝히시고 가장 우월한 국가사회제도와 정치방식,사회관리체계와 관리방법을 확립하시였으며 사회주의 조국의 부강번영과 주체혁명위업의 계승완성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마련하시였다.

김일성 동지께서는 <이민위천> 을 좌우명으로 삼으시여 언제나 인민들과 함께 계시고 인민을 위하여 한평생을 바치시였으며 숭고한 인덕정치로 인민들을 보살피시고 이끄시여 온 사회를 일심단결된 하나의 대가정으로 전변시키시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민족의 태양이시며 조국통일의 구성이시다.

김일성 동지께서는 나라의 통일을 민족지상의 과업으로 내세우시고 그 실현을 위하여 온갖 로고와 심혈을 다 바치시였다.



김일성 동지께서는 공화국을 조국통일의 강유력한 보루로 다지시는 한편 조국통일의 근본원칙과 방도를 제시하시고 조국통일운동을 전민족적인 운동으로 발전시키시여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조국통일 위업을 성취하기 위한 길을 열어 놓으시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대외정책의 기본리념을 밝히시고 그에 기초하여 나라의 대외관계를 확대 발전시키시였으며 공화국의 국제적 권위를 높이 떨치게 하시였다.

김일성 동지는 세계정치의 원로로서 자주의 새 시대를 개척하시고 사회주의 운동과 쁠럭불가담운동의 강화발전을 위하여,세계평화와 인민들 사이의 친선을 위하여 정략적으로 활동하시였으며 인류의 자주위업에 불멸의 공헌을 하시였다.



김일성 동지는 사상리론과 령도예술의 천재이시고 백전백승의 강철의 령장이시였으며 위대한 혁명가,정치가이시고 위대한 인간이시였다.

김일성 동지의 위대한 사상과 령도업적은 조선혁명의 만년재보이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륭성 번영을 위한 기본담보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조선인민은 조선로동당의 령도밑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를 공화국의 영원한 주석으로 높이 모시며 김일성 동지의 사상과 업적을 옹호고수하고 계승발전시켜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여 나갈 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 헌법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주체적인 국가건설사상과 국가건설업적을 법화한 김일성헌법이다.

정재형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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