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의 책마을 편지]

나무가 63빌딩 높이까지 자란다고?

입력 2009-08-20 17:18 수정 2009-08-21 09:30

63빌딩 높이까지 자라는 나무를 본 적 있나요? 미국 캘리포니아의 레드우드는 최고 130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성층권의 거목'으로 불리는 이 나무 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놀랍게도 이 높은 나무에서 완전히 새로운 나무가 싹틉니다. 줄기에서 또다른 줄기가 자라는 셈이지요.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나무 줄기가 209개나 자라 '숲'을 이루기도 했답니다. 나뭇잎이 썩어서 생긴 흙도 두툼하게 쌓여 있고 그곳에 도롱뇽까지 산다는군요.

이처럼 생물의 세계에는 우리가 모르는 비밀들이 가득합니다.

혹등고래는 '가장 열정적인 가수'입니다. 번식기에는 신음 소리와 끙끙거리는 소리,으르릉거리는 소리,휘파람 소리를 섞어 가며 길고 복잡한 노래를 부릅니다. 암컷에게 구애하는 과정에서 반 시간이나 길게 노래 부르는 이 고래의 악보는 늘 같은 순서로 되풀이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세련되게 다듬어진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작가인 마크 카워다인은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생물들》(궁리 펴냄)에서 기상천외한 생물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 줍니다.
아무리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도 이 책에 나오는 기이한 생물들과 별난 행동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꽁꽁 얼어서 영하 270도까지 내려가도 견딜 수 있는 개구리가 있고,혀의 길이가 35㎝나 되는 나방도 있습니다. 열대 바다의 가시복이라는 고기는 몸을 세 배나 부풀려서 가시 돋친 커다란 공처럼 변신할 수 있다는군요.

성(性)을 바꿀 수 있는 물고기,입으로 새끼를 낳는 개구리,폭 60㎝의 눈을 가진 대왕오징어 등 상상을 초월하는 생물의 세계를 보면서 우리 인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들 생물은 육지,바다,땅 속,하늘에서 자신들이 지구의 또 다른 주인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다는 이런 특이하고 기이한 야생 생물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지요. 지금도 검푸른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밑에는 아직 인간의 눈으로 보지 못한 동물들이 숨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야 심해 잠수 조사선 같은 장비 덕에 지구의 생명체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이해하기 시작했지요. 책장을 넘기면서 자연의 위대함 앞에 더욱 겸손해져야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합니다.

문화부 차장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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