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日 미쓰비시 '先手'…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 구축 가속
현대차는 2012년 양산 목표
#1.중국 국무원은 지난 3월 전기자동차 충전소 구축에 관한 계획을 내비쳤다. 구체적인 계획은 연말에 내놓을 예정이다. 토종 완성차 업체인 BYD가 올초 'F3DM'이란 전기차를 선보인 것에 발맞춰 인프라 플랜을 발표한 것.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는 다음 달부터 시판하는 '아이미브'를 통해 세계 첫 전기차 양산 업체로 부상했고,도쿄전력은 쇼핑몰 등에 설치해 언제든 전기차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급속충전장치를 개발 중이다. 연내 출시가 목표다.

#2."우리나라의 주택은 대부분 아파트 구조라 전기차가 맞지 않다. 충전하기 위해 차를 엘리베이터에 실을 수는 없지 않나. " 지난 2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참석한 현대자동차 관계자의 발언 요지다. 국내 전기차 개발 수준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현대차는 올초 'i10'을 전기차로 개조하기 위한 TFT팀을 구성했지만 아직 기술 개발 단계다. 당분간 하이브리드카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정부 역시 전기차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뚜렷한 계획이 없다.

차세대 그린카로 불리는 전기차 분야에서 한국이 중국과 일본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도요타 등 일본에 선점 효과를 내준 데 이어 '그린카 2라운드' 역시 고전이 예상된다.

◆불 붙는 전기차 시장

일본은 미쓰비시의 '아이미브'를 계기로 전기차 상용화가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질 수 있음을 세계에 알렸다. 미쓰비시뿐만 아니라 스바루도 경차 '스텔라'를 개량한 전기차를 내년부터 시판하고,닛산은 전기차 전용 모델을 개발 중(2010년 법인용 출시)이다. 도요타도 내년 중 하이브리드 브랜드인 '프리우스'의 전기차 모델을 개발,500대가량 시범 생산할 계획이다.

원춘건 전기자동차협회장은 "전기차 상용화의 한계로 지적받는 배터리 성능과 충전소 부재 문제를 일본 업체들이 빨리 해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이 개발 중인 급속충전장치는 쇼핑센터와 공공시설 등에 설치할 예정으로 가격은 대당 400만엔 선이다.
중국은 민 · 관 합동으로 그린카 국산화를 서두르고 있다. 올 상하이 모터쇼에서 치루이자동차는 중국의 최초 하이브리드카 'A5'를 선보였고,BYD는 올초 'F3DM'을 시판했다.

◆현대차 '캐치업' 전략으로 승부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은 '2012년이 양산 목표 연도'라는 것만 정해졌을 뿐 드러난 것이 없다. 아직까지는 하이브리드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투 웨이(하이브리드,전기차 동시 개발) 전략'을 택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 큰 데다 전기차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다.

현대차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후발주자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개발에 먼저 뛰어든 1등이 상용화에 성공하면 그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계산이다. 도요타는 1990년대 초반부터 하이브리드카 기술 개발을 시작해 최근에야 비로소 이익을 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2020년께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를 15만대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도 '당분간 전기차에 대한 지원책은 없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으로서는 시장이 형성된 것부터 공략해야 한다"며 "하이브리드카 분야에서 일본을 하루빨리 따라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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