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개막 첫날‥"클린턴ㆍ크루그먼 서울에 왔다"

입력 2009-05-18 17:49 수정 2009-05-19 09:21
금융ㆍ재계 인사 500여명 몰려
컴퍼런스 참석자 한목소리 "경기회복 조짐 아직 미약, 구조조정 허리띠 더 졸라야"
첨단 전자투표기 이용해 금융위기 전망 설문조사, 결과 현장 즉석 공개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경제TV가 1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최한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개막식에는 국내외 경제 · 금융계의 주요 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위기에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이번 위기를 단순히 폭풍우를 헤쳐나가는 과정이 아니라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지속 성장의 발판으로 그린 뉴딜 정책을 소개했다. 이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극복 방안'을 주제로 특별 연설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런 위기일수록 각국 정부의 공조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전 세계 경기가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다"며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 위기 이후의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전 세계 경제 · 금융계의 유력 인사들을 모처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찰스 프린스 전 씨티그룹 회장,노버트 월터 도이치뱅크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애셋매니지먼트 회장,마누 바스카란 센테니얼그룹 이사,제임스 맥코맥 피치 아시아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 등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국내 인사들과 섞여 만찬을 함께 하며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의견을 활발히 교환했다. 정부에서도 한 총리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진동수 금융위원장,김종창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해 위기에 임하는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한 총리의 축사에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와 극복 방안'을 주제로 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특별 연설은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금은 세계 각국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여준 신속한 재정 집행과 경기 부양은 모범적인 위기 극복 사례지만 이런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특별 연설에 이어 참석자들로부터 다양한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시간도 가져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별 연설이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전자 설문도 실시됐다. 참석자들은 첨단 전자투표기로 글로벌 금융위기 전망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표시했고,설문 결과는 즉석에서 공개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특별 연설 후 이뤄진 만찬에서는 전 세계 금융위기 등에 관해 격식 없는 토론이 이뤄졌다. 19일 열리는 정식 세션에 대한 의견 교환도 많았다. 크루그먼 교수는 "현재의 위기는 매우 위험한 것이어서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압축적으로 성장한 한국 경제가 이번 경제위기를 잘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최근의 증시 랠리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바스카란 이사는 "이번 반등은 베어 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짝 상승)"라는 상반된 견해를 보여 즉석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기도 했다.
◆…개막식에는 재계 및 금융계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은행권에서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민유성 산업은행장,윤용로 기업은행장 등이 참석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유준열 동양증권 사장,박준현 삼성증권 사장,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 주요 증권사 대표들도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컨퍼런스에 집중했다. 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크루그먼 교수 등의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컨퍼런스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무척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정준양 포스코 회장,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구학서 신세계 부회장,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이종철 STX 부회장,나완배 GS칼텍스 사장,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윤종웅 진로 사장,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김봉경 현대자동차 부사장,이인용 삼성그룹 부사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참가자 등록에는 무려 500명이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 크게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크루그먼 교수 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레는 모습이었다. 일부 인사들은 사전 신청 없이 행사장을 찾았다가 옆방에 마련된 화상을 통해 개막식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두희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무척 시의적절한 컨퍼런스인 데다 주요 인사들의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귀한 기회"라며 "내년부터는 행사 장소 · 기간을 확대해 일반 학생들까지 모두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서욱진/이상은/박민제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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