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의심환자 3천명 육박..사망자 160명
오바마 일시휴교 권고..WHO 경보격상 논의


신종 돼지 인플루엔자(SI)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 감염국이 30개국에 달하고, 사망자도 160명으로 늘어나는 등 SI 감염공포가 점증하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위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던 미국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미 보건당국은 29일 생후 23개월된 멕시코인 유아가 SI로 인해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됐다.

숨진 유아가 멕시코에서 치료차 건너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정부가 그동안 검토를 미뤄온 국경 폐쇄 등의 조치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취임 100일째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부는 SI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휴교령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약품 비축과 추가 감염사례 추적, 국제적인 감염 확산방지를 위해 긴급예산 15억달러를 의회에서 요청했다.

미국에서는 뉴욕의 SI 감염자가 45명에 달하고, 캘리포니아주는 공중보건과 관련한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여서 추가적인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SI 감염국은 미주, 유럽, 아시아 일부 국가 등을 포함해 30개국에 달하며, 감염의심 환자 수는 3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지역의 경우, 지난 27일 스페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SI 감염 환자는 영국 5명, 독일 3명, 스페인 2명, 오스트리아 1명 등 모두 11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국가 외에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폴란드 등에서도 SI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추가 환자 발생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각국은 SI 확산에 대비해 항바이러스 의약품 비축을 늘리는 문제를 세계보건기구 등과 협의하고 마스크 공급 물량을 점검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영국은 각 가정에 SI에 관한 정보와 예방대책 등을 담은 인쇄물을 발송키로 했고, 프랑스는 바이러스 유포를 막기 위한 조치로 유럽연합(EU)에 회원국의 멕시코행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시켜 줄 것을 요청하기로 하고 EU측에 비상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중동국가 중에는 이스라엘에서 전날 2명의 환자가 발생한 뒤 아직 추가 감염 환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시아 지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홍역을 치른 중국은 SI 상륙을 막기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홍콩 정부도 1명의 감염환자가 나오면 즉각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제3차 비상위원회 회의를 열어 SI 사태의 진행 상황과 확산 원인 및 대응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염병 경보 수준의 추가 격상 여부 등을 협의한다.

현재 내려진 경보수준 4단계는 동물 혹은 인간-동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감염이 지역 사회 차원의 역병을 유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유행(pandemic)의 리스크가 현저히 높아진 상태를 의미한다.

5단계 경보는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전염이 한 대륙의 최소 2개국에서 발생해 "대유행이 임박했다"는 강력한 신호다.

(제네바.런던.워싱턴연합뉴스) 이 유 이성한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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