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사망자 103명으로 늘어…美도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돼지 인플루엔자(SI)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멕시코에 이어 미국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멕시코에선 SI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고,스페인에서도 SI 감염 환자가 공식 확인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제닛 나폴리타노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26일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공중보건 비상 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멕시코 인접 주들 외에 오하이오와 뉴욕 등지로까지 SI가 널리 퍼지면서 현재 20명의 감염이 확인된 상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 전역에서 SI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으며 1~3일의 잠복기를 감안하면 앞으로 추가 환자 발생이 우려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SI가 발생한 지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방문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고 총 1200만명분의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도 방출할 방침이다.

SI의 발원지인 멕시코에선 하루 동안 사망자가 20여명이나 늘면서 총 사망자 수가 103명을 기록했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 장관은 "보건 당국이 사망자 가운데 정확히 몇 명이 실제 SI 감염자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학교 등 대부분의 공공장소를 폐쇄하고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유령도시화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세계은행(WB)은 SI 대책 마련을 돕기 위해 멕시코 정부에 2억500만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

스페인 정부도 27일 자국민 1명이 SI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에서 SI 감염 사례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리니다드 히메네스 스페인 보건 장관은 "남동부 스페인 알멘사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SI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SI가 급속히 확산되자 각국은 감염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SI 환자가 발생했거나 유사 환자가 치료 중인 국가는 캐나다 뉴질랜드 이스라엘 프랑스 영국 브라질 등으로 거의 전 대륙에 분포하고 있다. 중국은 멕시코와 미국 텍사스 캔자스 캘리포니아주에서 생산된 돼지고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오는 30일 SI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보건담당 장관회의를 갖기로 했다. 파나소닉과 샤프 소니 등 일본 주요 기업들은 직원들의 멕시코 출장 및 여행을 금지했다.

아르헨티나는 멕시코 경유 선박과 항공기 전 승무원에 대해 SI 감염 여부를 체크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멕시코 미국 및 카리브해 연안 국가로부터의 육류 수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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