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티셔츠ㆍ청바지 등 관련상품도 '대박'
국내 신드롬 넘어 美ㆍ中ㆍ태국 '제 2한류 바람'

"가요 인기차트 새기록을 세운 소녀시대는 우리가 아니라 따로 있는 느낌이에요. '지(Gee)가 대세야'라고들 말하지만 솔직히 실감이 안나요. 우리가 한 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

댄스곡 '지'의 인기 이유를 묻자 소녀시대의 멤버 수영은 이같이 대답하며 작곡가와 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지'는 인기가요 순위 프로그램인 '뮤직뱅크'가 1998년 생긴 이래 최장 기록인 8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엠넷''멜론' 등 음악사이트에서도 8주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후렴구 '지 지 지'는 양념처럼 입에 오르내리고,그들의 빈티지 스타일 티셔츠와 스키니진은 패션계를 강타하는 등 '지 신드롬'이 일고 있다. 리더 태연을 비롯 수영 서현 써니 유리 제시카 티파니 효연 윤아 등 18~20살의 아홉 멤버를 지난 주말 한 방송사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다른 가수들에 비해 '삼촌 팬'들이 많은 게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우리가 날려준대요. 이웃집 학생처럼 친근한 이미지를 준 게 호응을 얻는 것 같아요. 발랄한 댄스곡이라 듣는 사람들에게 힘을 북돋워주기도 하구요. "(윤아)

"팬들은 (우리보고)꾸밈없어 보기 좋다고 해요.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생머리에 아이섀도도 생략하니까요. 화려한 복장에 짙은 화장을 한 '원더걸스'와는 분위기가 다르거든요. 이런 복장으로 무대에 서면 너무 초라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조명을 받으니까 예쁘게 나오던데요. "(서현)

하지만 소녀시대의 음악은 호소력이 강하다. '지'의 반복되는 운율과 후렴구 멜로디는 듣는 사람을 중독시키는 힘이 있다. 그래서 인지 그들의 팬 중에는 10~20대뿐 아니라 30~40대 남성들도 많다.

"노래에 소녀적인 감성을 실으려고 노력해요. 첫사랑으로 두근대는 마음을 경쾌한 멜로디와 빠른 비트로 표현하는 거죠.목소리도 최대한 밝게 끌어내 지치고 힘든 친구 · 가족 · 이웃에게 힘을 북돋워주려한 의도가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유리)
소녀시대는 '지'앨범을 내놓기 위해 9개월간 음악과 안무를 맹훈련했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에는 하루 7~10시간씩 반복연습했다. 팀원 개인의 방송스케줄에 따라 밤 10시30분부터 훈련하기도 했다. 거의 '군무'라 부를 수 있는 안무는 평소에도 매일 2~3시간씩 연습한다.

"아홉 멤버 중 한 명이라도 리듬을 놓치면 목소리가 튀기 때문에 화음을 내는 게 만만치 않아요. 인원이 많아 안무를 맞추는 건 더욱 어렵구요. 그만큼 연습량을 늘려 오차가 없는 군무를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지요.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는 안무를 1년간 연습했어요. " (써니)

'지'는 국내 뿐아니라 태국 등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공연차 태국을 찾았을 때 공항에 마중나온 팬들의 열광이 대단했다고 한다.

"태국 팬들은 한국어로 '지'를 불렀고,수영의 생일을 알고 축하 메시지까지 전해왔어요. 국내에선 남성팬이 6 대 4로 많지만 해외에서는 반대예요. 미국 중국 태국 등지에서는 10대와 20대 여성팬이 더 많아요. "(효연)

가끔 팀원 간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너를 다시 안봐'식은 아니라고 했다. 거의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에 한밤중에 대화를 갖고 서로 사과하는 식으로 화해한다. 초등학교 5학년 무렵부터 8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연습생 시절을 거쳤기 때문에 가족같은 유대감을 갖고 있어 이런 식의 해결이 가능하다.

이들은 "앞으로 노래와 퍼포먼스 실력을 더 갈고 닦아 국내외에서 꾸준히 정상을 지키겠다"며 상큼하게 웃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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