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종 장비.50개 치료부스 갖춰



전업주부인 문모씨(53)는 한쪽 치아에 통증을 느껴 가까운 치과를 찾았다. 치아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통증이 지속돼 잇몸질환과 충치에 대해 치료받았다. 그래도 계속 아파 치아까지 뽑았지만 통증은 끝내 가시지 않았다. 전전긍긍하다가 경희의료원 치과병원 만성구강안면통증센터를 찾았다. 폐경기 여성에게 뚜렷한 이유 없이 찾아오는 비특이성 통증으로 진단돼 3개월간 약물치료를 받고 완치될 수 있었다.

직장인 오모양(30)은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껴 정형외과를 찾았다. 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계속 어깨가 아파 고민하던 중 이 센터를 찾았다. 턱 근육이나 내장기관의 이상이 뇌에 잘못된 신호를 전달,다른 부위에 통증이 생긴 것처럼 느껴지는 연관통이었다. 원인 부위를 찾아 전기자극치료를 하니 통증이 사라졌다.

이 센터는 턱관절장애,턱근육병,구강안면신경통,구강작열감증후군,긴장성 두통,구취,구강건조증,이갈이,코골이 등 구강 및 인접한 안면의 조직이나 신경의 이상으로 생긴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11월 초 개원했다. 30여종의 첨단치료장비와 50개의 개인별 치료 부스를 마련하고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다양한 만성 구강안면통증을 원스톱으로 맞춤치료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등 다른 치과대학병원도 같은 질환을 치료하지만 치료 인프라를 집약해 놓은 것은 경희대가 국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환자들은 커튼이 드리워진 독립된 공간에서 곳곳에 설치된 거울을 통해 진료받는 부위를 볼 수 있다. 헤드 레스트와 암 레스트를 갖추고 자동 위치조정이 가능한 안락한 의자에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다. 스트레칭 교육실은 온돌방 형태로 아로마향을 풍기는 등 마치 내집과 같은 분위기로 꾸며졌다.

센터장인 전양현 구강내과 교수는 "만성 구강안면통증은 주로 온열요법 심부열치료 등 단순자극요법,전기를 안면신경에 흘려보내 통증을 줄여주는 전기자극요법,바늘로 통증유발점을 찔러 터뜨리는 복합자극요법 등으로 치료한다"며 "여기에 행동치료요법,점진적 근육이완법,심리상담,아로마요법,음악요법 등을 더해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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