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글로벌 인재포럼 2008] 글로벌 음악인재 양성 과제
학업 달리면 해외진출 힘든데… 학교선 음악영재 감당못하는 현실

"음악 시장에서 중국과 일본 등을 경쟁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아시아를 하나의 시장으로 생각해야 미국이나 유럽과 경쟁이 가능해집니다. "

지난 6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의 '글로벌 음악인재 양성'이란 세션에서 주제 발표를 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56)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음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경쟁에 대한 역발상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보통 중국은 한국이 선점해야 할 잠재 시장으로,일본은 따라잡아야 할 대상으로 보지만 이는 오히려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봤을 땐 제 살 깎아먹기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회장은 "중국에서 돈을 벌어 올 생각만 해서는 안 된다"며 "그런 일방적인 생각이 안티(anti) 한류를 만드는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음악이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 시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실제 이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스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오디션을 실시하고 있다. 오디션 지원자 중 40%만이 현지에 사는 한국 동포이다. 나머지 60%는 외국인이다. 여기서 뽑힌 대표적인 인물이 13인조 남성 가수그룹 '슈퍼 주니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출신 가수 '한경'이다.

이 회장은 가수 '보아'로 대표되는 한국 가수의 언어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잠재성을 갖고 있는 음악 인재들은 학교에서 자신의 자질을 발굴하기 어렵기 때문에 학업을 아예 뒤로 미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런 부족한 부분을 채우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스타라도 해외에 진출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음악 콘텐츠에서도 인식의 폭을 넓힐 것을 주문했다. 콘텐츠를 개발하려고만 애쓰기보다 이것을 만들어 낼 '콘텐츠 프로듀서'부터 발굴해야 한다는 것.그는 "SM에 소속된 음악 인재들을 단순 훈련시키는 것뿐 아니라 이들이 새로운 음악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작곡,안무 등도 함께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음악 인재들을 발굴하는 기술을 CT(Culture Technology)라고 이름 짓는다면,이런 노하우들을 아시아 음악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일본 싱가포르 등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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