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급등하고 있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태국 말레이시아 등 같은 신용등급의 다른 국가보다도 100bp(1bp=0.0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년 만기 한국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22일(뉴욕 현지시간) 전날보다 53bp 오른 473bp로 급등했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달러 무한 공급 소식에 지난 14일 257bp까지 하락했으나 열흘도 안 돼 두 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이는 한국의 은행 및 경제 전반에 대한 국제 금융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균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해외에서 한국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경상수지 적자 문제와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CDS 프리미엄이 치솟은 배경을 설명했다.

아이슬란드 아르헨티나 헝가리 등 10여개국이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이머징마켓 국가의 CDS 프리미엄이 치솟고 있는 것에도 영향을 받았다. 특히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같은 신용등급의 태국 등에 비해 100bp 이상 높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머징마켓 국가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데다 한국의 경우 은행의 외화 유동성과 부동산 대출로 인한 잠재 리스크 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출입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613bp로 하루 만에 96bp 치솟았으며 국민은행 643bp,신한은행 665bp,우리은행 680bp 등 국책은행,시중은행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은행이 600bp대로 올라섰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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