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학한림원(회장 윤종용)은 중국 공정원,일본 공학한림원과 공동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2회 동아시아 원탁회의 국제심포지엄'을 30일 개최했다.

융합기술을 주제로 바이오 의학, 환경, 교육ㆍ정책 등 3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는 50여명의 한ㆍ중ㆍ일 과학자들이 참석해 융합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에너지,환경,정보기술(IT),전자,기계,생명 등 각 분야의 경계를 뛰어넘는 융합연구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발제자로 나선 박제균 KAIST 바이오 뇌공학과 교수는 LCD 조작기술,광학,생명공학을 융합시킨 '미세유체 플랫폼 기술'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박 교수는 무결정 실리콘 디스플레이(LCD) 위에 다양한 형태의 빛을 비춘 후 빛이 닿는 부분에 전극이 형성되도록 만들었다. 그는 이 같은 전기적 특성을 활용해 LCD 위의 세포들이 빛의 모양대로 모이거나 빛의 움직임을 쫓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세포들을 단순히 관찰하는데 머물고 있는 현 수준에서 벗어나 빛과 컴퓨터를 통해 원하는 방향이나 형태로 세포를 이동시키는 '세포 조작'이 가능해진다는 것.박 교수는 "다른 분야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기존의 생명공학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병든 세포를 정상세포 옆으로 이끌어와 비교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약물 주입기술과 결합될 경우에는 세포의 타깃 치료 등도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카이 마도카 도쿄대 재료 공학과 교수는 도쿄대에 설치된 CNBI(Center For Nano Bio Integration) 연구소를 소개했다. CNBI는 진단과 치료를 통합하는 나노의료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카이 교수는 "세포치료를 위한 나노테크놀로지,바이오 검사시스템,바이오나노기계라는 세 가지 축을 융합시켜 혁신적이고 안전한 의약품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니콘,후지필름 등의 기업들과 연계해 산학 공동연구도 수행하고 있으며 도쿄 대학병원과 협력해 과학자들이 수행한 나노연구 결과를 환자에게 테스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젱 지안차오 중국 광둥성 핵발전 명예회장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윤종용 공학한림원 회장은 환영사에서 "기술의 융합은 새로운 업종을 만들고 고용을 창출해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보다 신축적이고 유연한 자세로 다른 분야와의 차이점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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