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4월 '세계 속의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 현지 한국인들이 만든 블로그를 나라별로 분류하고 매일 업데이트된 글을 보여주는 것.'해외파 블로그' 총 1만9000개 가운데 1000개를 엄선해 출발했는데 블로그 숫자가 크게 늘어 23일 현재 2782개에 달한다. 해외파 블로그가 인기를 끌자 다음은 지난 18일 블로그 전문 사이트인 티스토리 사용자들도 '세계 속의 블로그'에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 소식 전하는 블로그들

지구촌 곳곳의 살아 있는 정보를 전달해 주는 해외파 블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남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 바누아투를 비롯 태국,이라크,카자흐스탄,파키스탄,뉴질랜드 등 지역도 다양하다. 다음 등 인터넷 포털들은 해외파 블로그가 '네티즌 끌기'에 제격이라고 판단,블로거들을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파 블로그들이 주로 활약하는 분야는 여행,유학,이민 등이다. 예컨대 '트래블&레스토랑'(isanghee.com)은 미국의 각 주별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다녀 온 레스토랑들에 별점을 매겨 사진과 함께 제공한다.

바누아투라는 남태평양의 섬 이야기를 다룬 '바누아투에서 행복만들기'(blog.daum.net/vanuatu)도 인기 블로그 중의 하나다. 모로코에서 블로그(blog.daum.net/sarah_an)를 운영하는 '새라'라는 블로거는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에 관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 유학생이 운영하는 '간밧떼 유학생'(blog.naver.com/yeommo)은 일본 유학과 관련한 에피소드들을 그림 일기로 보여줘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경영학 석사(MBA) 유학은 '96scud'가 운영하는 블로그(blog.naver.com/96scud)가 유용하다.

한국에서 벤처 기업을 운영하다가 호주로 이주한 박창민씨는 블로그(aussielife.info) 활동을 하다 아예 호주 이민 전문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하테나'(hatena.co.kr)는 일본 인터넷 산업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해외파 블로거 확보 경쟁

해외파 블로그들의 부상은 다음 등 포털들이 경쟁적으로 '글로벌'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우면서 해외 블로그들을 자주 노출시킨 덕분이다. 김유진 다음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본부 전략기획팀장은 "해외 소식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4월에 '세계 속의 블로그'를 시작한 것 자체가 해외 현지 블로거들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의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도 여행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해외에 거주하는 블로그를 활용하고 있지만 이 분야는 다음이 선점하고 있다.

다음은 '세계 속의 블로그'를 통해 블로그 가입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의 블로그 가입자 수는 업계 처음으로 블로그에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 2006년과 작년 초 블로그 뉴스단을 선보이면서 급증한 적이 있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월간 방문자 수를 기준으로 네이버 블로그가 작년 1월 2068만명에서 올 8월 2247만명으로 소폭 증가한 데 비해 다음은 같은 기간 959만명에서 1607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