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전통과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2007년 노벨상 시상식 식기,남북정상회담 만찬장 식기 등을 공급해왔을 뿐만 아니라 예멘대통령궁과 청와대에도 납품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유럽,미주,중동,아시아권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 수출 중이다. 국내 도자기업체 가운데 수출 1위를 자랑한다. 지난해 'New Vision' 선포를 통해 2013년까지 연 매출 1500억원이 넘는 '글로벌 TOP 3'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운 뒤 한발 한발 이행에 옮기고 있다.
행남자기가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디자인경영.2001년 '인(人) 중심 디자인'철학을 내걸고,다른 영역 사람들을 통해 도자기 디자인의 변화를 창출해 내는 것이 행남자기 디자인 전략의 핵심이다.
제품개발 및 마케팅을 맡고 있는 김유석 전무는 "'글로벌 디자인 강화'와 '해외시장 확대'라는 두 가지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디자인 경영이 한층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세계적인 것' '가장 전통적인 것' '가장 새로운 것'을 찾아내 제품에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디자인 전략에 녹아 있는 셈이다.
패션디자이너,사진작가,세계적인 인테리어 및 패션 디자이너,세계 명품 도자기 디자이너 등이 참여해 만든 디자이너스컬렉션이 그 첫 번째 결실이다. 도자기 전문업체가 만드는 본차이나를 욕실용품에 결합한 욕실용품 브랜드 '쿤'도 같은 맥락에서 개발됐다.
전국 도자기 관련 학과 학생들의 응모전을 통해 론칭한 도자기 프로슈머 브랜드인 'am,are,is'는 새로움을 지향하는 행남자기의 전략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전통문화와 우리 것의 조화를 통한 세계적 브랜드를 만들자는 뜻에서 전통자기 브랜드 '고요(高窯)'를 내놓았다. 고려청자 이조백자 등 우리나라의 전통미를 담은 전통자기가 가장 강력한 세계적 경쟁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한 한해 추가매출이 향후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도 어느 때보다 강화하고 있다. 2007년부터 중국 상하이 및 베이징의 대표 백화점에 행남자기 자체 브랜드 매장을 개설,운영함으로써 거대 중국시장에서 유럽 명품 도자기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올해는 근거리 해외마케팅에 주목,인도네시아 해외법인을 근거로 한 해외수출 거점을 탄탄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제품과 디자인을 총괄해 왔던 김태성 부사장을 해외마케팅본부 초대 본부장으로 배치하는 등 마케팅 조직도 보강했다. 이를 통해 올해 600억원인 매출 목표를 초과달성할 계획이다. 김 전무는 "앞으로 행남자기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적기"라며 "세계적인 명품 도자기업체로 발돋움하고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100년 가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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