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8시46분쯤 국보1호인 숭례문(남대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제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숭례문은 내부가 대부분 불에 타고 추가 화재를 막기 위해 일부 기와가 해체되는 등 큰 손상을 입었다.

불은 맨 처음 2층 중간 누각에서 시작돼 소방차 30여대의 진화작업에도 불구하고 1시간30여분 동안 계속됐다. 경찰은 노숙자로 보이는 50대 남성이 8시45분쯤 옆 계단을 이용해 2층 누각안에 들어가자마자 중앙에서 불꽃이 솟아올랐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미뤄 방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방화 용의자 검거에 나섰다.

맨처음 화재를 목격한 택시 기사 이모씨(44)는 "근처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50대 정도로 보이는 어떤 남성이 쇼핑백을 들고 숭례문 옆 계단으로 올라갔다"며 "잠시 후 남대문에서 불꽃놀이를 하듯이 빨간 불꽃이 퍼져나왔고 신고를 하고 보니 그 남자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경찰이 그 남자를 쫓아가지 않아 내가 직접 차를 몰고 쫓아갔는데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발화지점과 원인을 밝혀내고 추가 화재를 막기 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해체 승인을 얻었으며 숭례문 2층 누각의 기와 일부를 해체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날 화재로 숭례문 주변의 차량 통행을 차단하면서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