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오족'(취업을 위해 졸업을 늦추는 대학 5학년생),'굴비족'(할인 카드로 온갖 혜택을 누리면서 연회비는 내지 않는 사람),'딩펫족'(아이 대신 애완동물을 기르며 사는 맞벌이 부부),'몰링'(쇼핑과 식사,오락,게임 등 쇼핑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

30~40대 직장인 중에 이런 신조어를 꿰고 있다면 승진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트렌드 지수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그러나 "뭔 말이야?"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면 '형광등'에 머물 수밖에 없다.생생한 트렌드 키워드를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는 승진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를 좌우할 수도 있다.

최근 출간된 트렌드 관련서 세 권에서 우리 시대의 변화 코드와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을 발견해보자.
'2008 트렌드 키워드'(김민주 지음,미래의창)에서 피싱,압솔리지,슬로비,통크족 등 최신 트렌드 키워드들을 훑어보고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 방법을 배울 수 있다.박진영,박태환,반기문,데이비드 베컴,비욘세,석호필 등의 스타와 세계적인 유행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복합 유통업체들이 '몰링'을 즐기는 '몰고어(Mall-Goer)'들의 니즈를 알아야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생활용품 제조업체들도 혼자 밥 먹고 영화

보고 운동하는 '글루미 제너레이션'의 행동원리에서 제품과 디자인 개발의 모티브를 얻을 수 있다는 것.과학 분야도 마찬가지다.자연의 생체 메커니즘을 이용해 공학적 난제를 풀려는 '생체모방공학.자연모사공학'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라는 얘기다.

'HOT TRENDS 40'(국제디자인트렌드센터.한국트렌드연구소 지음,한국트렌드연구소)에는 지구촌 곳곳의 새로운 움직임 120여 가지가 소개돼 있다.많은 음식이 담기면 접시의 센서가 그만 먹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말하는 접시 스마트 플레이트',버스 안에 헬스클럽을 장착한 브라질의 '버스바이크' 등의 유망 아이템이 흥미롭다.이 책은 '생소한,대신하는,탈피하는,재정의하는,구석구석,인상적인,연결하는,돌아보는'이라는 8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큰 기회는 '어린 트렌드'들에서 나온다"고 조언한다.


'마이크로 트렌드'(마크 펜.키니 잴리슨 지음,안진환 옮김,해냄)에서는 개인의 작은 트렌드와 틈새 그룹의 취향이 비즈니스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엿볼 수 있다.

세계적인 마켓리서치 전문가들이 사내연애족,주말부부족,카페인광,유니섹슈얼,네오클래식족 등 75개 집단을 통해 '99%를 이끄는 1%의 트렌드세터'를 파헤친다.이들이 주목하는 '작지만 강한 틈새 엔진'을 사랑과 성,직장,건강,패션 등 15개 주제로 비추다 보면 가까운 미래의 트렌드 패턴이 보인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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