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드와 한국은 공통점이 많다.핀란드는 100년 전 러시아로부터 독립했다.스웨덴의 통치를 받기도 했다.지금도 스웨덴어를 공용어 중 하나로 쓰고 있다.즉 강대국 사이에 끼인 지정학적 위치가 한국과 비슷하다.목재 이외 자원도 별로 없어 인적 자원이 그만큼 중요한 나라다.그래서 노동집약 산업이 아닌 정보기술(IT) 산업이 발달한 것까지 한국과 닮았다.그런데 교육만큼은 아주 판이하다.핀란드의 교육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데 반해 한국은 '교육 후진국'으로 낙인 찍혔다.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한국 대표가 최근 방한한 마우라 티우라 핀란드 미래상임위원장을 만나 핀란드의 미래교육 전략에 대해 들어 봤다.

-앞으로 정보통신 산업마저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래 먹거리 산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여러 첨단 산업이 있지만,가장 유망한 미래 산업은 단연 교육입니다.교육은 한 국가의 장래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미래 산업이 될 것입니다.따라서 핀란드 정부도 미래 교육혁신을 정부의 최대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교육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경쟁력의 원천은 교사의 자질에서 나온다고 봅니다.핀란드의 선생님들은 모두 석사 이상의 학위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우수한 자원들입니다.역사적으로도 핀란드는 문맹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그 이유는 1700년대부터 혼인 신고서를 제출할 때 반드시 성경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법에 정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즉 성경을 읽지 못하면 결혼을 할 수 없고 결혼하기 위해서는 글을 깨쳐야 했습니다."

-핀란드의 학교 교육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나요.

"핀란드는 인구가 520만명에 불과합니다.다시 말해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국가의 소중한 자산입니다.학교에서 낙오자를 만드는 것은 곧 국가적으로 큰 손실입니다.핀란드는 영재 교육에 치중하지 않습니다.미래 사회는 영재보다는 창의성이 뛰어난 아이들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고등학교 1년간은 반드시 비정부 기구(NGO) 등에서 자원 봉사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사회 생활을 하고 남을 돕는 일을 배워야 사회융합 사회공헌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경쟁 없이 어떻게 교육 경쟁력을 키워 나갈 수 있나요.

"달달 외우는 경쟁은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영재라는 개념은 외우기를 잘하거나 시험을 잘 치는 아이가 아닌 창의성이 뛰어난 아이를 말합니다.어릴 때 너무 공부를 많이 시키면 창의성이 떨어집니다.이 경우 정작 공부해야 할 대학 시절에는 동기 유발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따라서 핀란드는 초등학생의 경우 오후 1시까지,중·고등학생들은 오후 3시까지 반드시 학교를 파하고 귀가해야 합니다."

-한국 교육 시스템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교육은 한국인들끼리 또는 친구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스템이라고 들었는데,핀란드는 유럽인 세계인과의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협동심을 특히 강조합니다.한 반 20명의 학생들을 대개 4개 팀 정도로 나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이를 통해 협동심,리더십,동기 유발,창의성을 이끌어 내도록 합니다."

-핀란드의 외국어 교육 시스템도 매우 독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핀란드 학생들은 학교 다닐 때부터 영어 불어 독어 스웨덴어 등 다양한 외국어를 배웁니다.그러나 아무도 언어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특히 영어는 태어나면서부터 핀란드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습니다.이를 위해 TV 프로그램은 더빙 대신 반드시 자막 처리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그래야 귀로 듣고 동시에 눈으로 자막을 읽을 수 있게 되겠죠.특히 언어 교사들은 6개월 이상 해당 언어 사용권 국가에서 연수나 교육을 받아야 자격증을 딸 수 있습니다."

-혁신대학(Innovation University)이라는 것을 만든다고 들었습니다.어떤 대학인가요.

"핀란드는 교육 경쟁력이 뛰어난 나라이지만 솔직히 세계적인 톱 클래스급의 대학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현재 대학이 20개가량 있지만 모두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따라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경쟁력 있는 대학을 세우기로 했습니다.2010년 개교 예정인 혁신대학이 바로 그것인데요.헬싱키경제대학,헬싱키예술대학,헬싱키기술대학 등을 통합해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들 겁니다.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이뤄질 겁니다.좀 더 우수한 외국인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앞으로 석사 논문을 영어로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퓨전형 대학이라는 느낌이 드는데요.

"예, 그렇습니다.노키아 휴대폰을 디자인하는 데 오페라 지휘자를 활용하는 등 이제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삶,경험,문화를 파는 시대가 됐습니다.그러므로 핀란드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는 예술,삶,경험 등이 깃들도록 할 겁니다.혁신대학은 바로 예술과 기술,문화,과학 등이 어우러져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과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는 중추 역할을 할 겁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





마우라 티우라 핀란드 의회 미래상임위원장

△1969년생 △핀란드 국민연합당 소속 △핀란드 탐피레대 경영학 학사(1991년),행정학 석사(1999년) △의회 국제문제포럼 회원 △의회감사위원

△의회 교육.과학 소위원회



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

△1955년생△경북대 외국어교육학과(1976년),미국 남가주대 교육학 석사(1986년),성균관대 사회복지학 박사 수료(2007년)△주한 영국대사관 공보관 △주한 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현)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