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작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자유형 100m 한국기록(50초02)을 10개월 만에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0.70초 앞당기며 49초32의 새 기록을 작성했다.

13일 세운 이번 기록은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박태환의 성장을 여실히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자유형 100m에서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아시아기록(48초91)에 0.41초 차, 세계기록(47초84)에 1.48초 차로 다가섰다고 해서 박태환이 내년 올림픽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을 바라본다는 소리는 아니다.

박태환의 주종목이 자유형 400m와 1,500m라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
이날 경기 후에도 "내년 올림픽에서 100m도 욕심을 내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태환은 웃으며 "단거리는 아직 메달 욕심을 내기에는 이르다.

일단 제 주종목에서 욕심을 내겠다"고 말했다.

자유형 100m 기록은 400m와 1,500m 기록을 단축하기 위한 단위스피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500m는 100m 구간을 15번 왔다갔다 하는 경기인 만큼 100m 단위스피드가 빨라지면 1,500m 목표 기록도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전담코치인 박석기 전 경영감독의 설명이다.

박태환은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바로 단위스피드 단축 훈련에 온 힘을 기울여왔다.

최근에는 25m와 50m 위주로 훈련하고 있다.
단위스피드가 49초대에서 안정되면 남은 건 1,500m를 버티기 위한 지구력 강화 훈련 뿐이고, 1,500m 기록이 단축되면 400m 기록은 덤으로 줄어든다.

박 감독은 내년 올림픽에선 14분40초∼14분45초 정도면 메달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유형 1,500m 세계 기록은 경쟁자 그랜트 해켓(호주)이 세운 14분34초56이지만 이 기록은 해켓이 21살이던 2001년7월29일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왔다.

해켓이 28살이 되는 내년엔 14분52초 안팎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박태환의 자유형 1,500m 최고 기록은 작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 수립한 14분55초03이다.

내년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첫 금메달을 따내려면 최소한 10∼15초를 줄여야 하는 셈이다.

올림픽을 10개월 가량 남겨놓고 100m 단위스피드를 1초 가까이 줄여놓았으니 앞으로 지구력만 기르면 15초 쯤 너끈히 단축할 수 있다는 소리다.

한국 수영 첫 금메달이 눈 앞으로 차츰 다가오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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