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ㆍ운영에 관한 법률'이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법학적성시험(LEE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9월 3월 문을 여는 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학부 성적,외국어 시험과 함께 LEET 점수가 필요하다. 특히 로스쿨을 운영하는 학교는 학부에 있는 법학과를 폐지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LEET에 유리한 정치학,어문학,철학과의 커트라인이 올라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LEET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는 미국 로스쿨입문시험(LSATㆍLaw School Admission Test)을 참고하면 LEET의 출제 방향을 알 수 있다. LSAT에서는 논리적 추론(2과목ㆍ24~26개 문제),분석적 추론(1과목ㆍ22~24개 문제),독해력(26~28개 문제)과 30분 안에 2쪽가량의 에세이를 쓰는 작문 시험을 치른다. 법무법인 로고스의 한윤준 미국변호사는 "LSAT에는 변증법,삼단논법의 오류 등 철학,논리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풀 수 없는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로스쿨에는 철학,역사학 등을 전공한 인문학도나 사회학,정치학,경제학 등을 전공한 사회과학계열 학생들이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바른의 홍상범 미국변호사 역시 "LSAT처럼 LEET가 출제된다면 아무래도 기초학문 위주로 공부한 인문계열,사회과학계열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을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의ㆍ치의학교육입문검사(MEETㆍDEET)가 시행되며 생명공학과,생물학과 등의 커트라인이 올라갔듯이 LEET 시험 대비에 유리한 학과들의 커트라인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서울대 등 로스쿨을 준비하는 학교들이 법학과를 폐지하면 우수학생들이 대거 정치학과,경제학과 등으로 쏠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대학원개선팀 관계자는 "LEET는 MEET나 DEET처럼 특정 학과의 지식을 묻지 않기 때문에 어느 학과가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면서 "그보다는 어느 학과를 가든 철학,문학 등의 기초 학문을 열심히 공부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 법학적성시험(LEET) 시행방안 >

◆시행일: 매년 8월(2008년 첫 시행)
◆응시자격: 학사학위 취득자(나이제한 없음)
◆출제영역: 언어이해,추리논증,논술
◆문항수: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은 객관식 40문항씩.논술은 추후 결정
◆시험시간: 객관식은 각각 90~120분.논술은 추후 결정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 용어풀이 ]

법학적성시험(LEET) ='Legal Education Eligibility Test'의 약자. 말그대로 '법조인이 될 자질이 있나'를 평가하는 일종의 적성검사다.

따라서 법학을 비롯한 특정 학문적 지식을 묻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LEET 연구개발단 관계자는 "LEET는 특정 지식이 아니라 법조인에게 필요한 논리력,추론능력,이해력 등을 물어보는 시험"이라며 "따라서 언어 감각이 뛰어나거나 철학,역사학 등 기초학문을 제대로 배운 사람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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