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을 칼로 망쳐 놓고 싶을 정도로 증오한다.

대학생이 된 후 예쁜 여자들이 중심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을 보면 슬프고 좌절감이 들어 죽고 싶어진다."



서울대생 전용 인터넷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게시판에 떴다는 글이다.

부모가 알면 기절할 노릇이지만 또래들은 그 심정 알고도 남는다고 한다.

단지 외모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딴판인 걸 보면서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얼굴이나 몸매 때문에 상처받고 나면 사람 만나는 게 두려워진다는 고백도 적지 않다.

사정이 이런데 내면의 아름다움 운운 하면서 성형 반대 혹은 무위론을 펴는 것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고 털어놓는다.

이러다 보니 성형수술로 외모를 바꿔보려는 사람이 늘어만 간다.

젊은 여성은 물론 중년여성과 남성에 이르기까지 좀더 예쁘고 젊어져 보려 병원문을 두드린다.

여기에 연예인들의 공공연한 성형수술 공표는 "만에 하나 잘못되면"이라는 두려움을 사라지게 만든다.

수술만 받으면 자신도 그 연예인처럼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는 셈이다.

실제 성형수술로 외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되찾는 이들도 많다.

라식 수술 이후 안경을 벗고 쌍꺼풀 수술을 하니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람도 있고,얼굴 윤곽 교정 이후 바람부는 날이 겁나지 않게 돼(머리카락으로 턱을 가릴 필요가 없어서) 정말 살 만하다는 네티즌도 수두룩하다.

그러나 세상에 다 좋은 일은 없다.

성형수술만 하면 만사 해결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수도 허다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성형수술로 인한 피해구제 신청이 급증하고 이들 네 명 중 한 명은 재시술을 받았다는 마당이다.

그런데도 시술 전 부작용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해준 병원은 적었다고 한다.

쌍꺼풀 수술만 해도 절개법과 매몰법 중 매몰법을 선택하면 간단하지만 풀릴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줘야 하는데 무조건 30분도 안걸리고 다음날 외출할 수 있다는 점만 강조한다는 식이다.

모든 일엔 명암이 있다.

꼭 하고 싶으면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제대로 묻고 대비책도 강구할 일이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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