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시 공무원의 '철밥통'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오는 4월부터 근무태도가 불량하거나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직원을 단순 현장업무에 투입,사실상 현업에서 '퇴출'시키는 '현장시정추진단'(가칭)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오세훈 시장은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직원조례 때 이 같은 퇴출안을 포함한 새 인사 체계의 방향과 취지 등을 직접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시정추진단에 배치되는 공무원들은 6개월간 담배꽁초 무단 투기자 단속,과속차량 단속,교통량 조사,각종 시설물 안전점검 등 일선 현장의 단순 업무를 맡게 된다.

또 6개월 후에는 재심사를 통해 복귀 여부를 결정하며 업무 태도가 나아지지 않는 공무원의 경우 직위해제 후 6개월 간 보직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자동면직'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권영규 서울시 행정국장은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고 해서 직위해제 또는 파면된 사례는 없었다"면서 "이번 조치로 공무원 사회의 고질적인 복지부동의 병폐가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철밥통' 등식을 깨겠다는 '퇴출안'이 알려지자 서울시 공무원들은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등 술렁이는 분위기다.

노동조합은 일단 "역할과 책임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행정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은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으나 '퇴출안'의 구체적인 기준을 놓고 서울시와 노조 간에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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